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글은 시간순에 맞추어서 적어달라는 내 친구의 소중한 의견에 따라 소중하게 적도록 하겠다.
소중한 감정을 담아 적었으니, 소중하게 읽어달라
또한 이 글은 여행의 꿀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전달하는 글이다
여행 꿀팁은 나도 모른다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1 편의 글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tistory.com)
후쿠오카 여행은 캡슐 호텔에서 지냈다
이 여정의 시작에 앞서서 머릿속에 넣어둔 계산은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단체 생활에는 익숙해져 있을터이니,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도 재밌게 지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잠만 잘 수 있는 캡슐 호텔을 숙박지로 정했다. 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와이파이만 되는 곳이면 여정의 어떠한 피로도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럭셔리한 여행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적은 가격으로 경험을 쌓고 깨달음이 있는 여정이길 기도했으니까.
군대를 전역해두고, 다시 선택한 것이 단체생활이고, 떠나는 여정.
Wellcabin Tenjin - Male Only, 후쿠오카 – 2024 신규 특가 (booking.com)
(지금은 2024년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시설] 와이파이, 라운지, 자판기, 셀프 세탁기, 락커, 샤워기, 헤어드라이어, 전기주전자, 냉장고 * 사물함 크기는 스탠다드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62cm(H), 준개인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170cm(H)입니다. 사물함에 들어가지 않는 짐은 프런트에 보관할 수 있다.
일본 여행의 장점은 여행지가 가까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이라는 것
한국에서도 요즘들어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지금 들어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26살 (아직 젊은) 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기도 한다. 이 여정은 그러한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2023년 3월 27일, 후쿠오카 도착
나와 내 친구의 일정은 디스코드로 원만한 합의 끝에, 원만한 7일간의 지속되는 합의와 갈등의 이야기 끝에 후쿠오카 - 구마모토 여정이 었다. 본래 내가 제안한 곳은 후쿠오카 - 구마모토 - 가고시마 - 타네가시마의 여정을 제안 했었다. 당연히, 물론 당연히가 아니라 일단 가고싶은 곳을 말하는 것이었으니까 반려되어, 조금 섭섭했던 나는 후쿠오카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기타큐슈 - 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자고 하는 여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의 배경은 이러했다.
타네가시마를 여행의 선택지에 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기 때문, 그러지 않고서야 그 곳에 가지는 않을테니까.
어차피 남는건 사진이다, 나는 여행의 여유와 정서적 힐링 보다 전략적으로 사진만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추억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왜냐하면, 남자들끼리, 남자들
남자, 남
자들 끼리,
굳이 구태여,
따스한 햇빛과 더불어 밖에 보이지 않는 내가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보면서, 침대에서 스르륵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드라마 적인 모습과 감성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남자끼리 겪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다수의 인원으로 여행을 간다면 그것은 그거대로 의미가 있긴 하다. 친구들 5명이 모이면, J가 2명이라도 있어도 그 여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테니까. 게다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떠나는 여행에는 다 각자만의 특수한 기술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5명중 1명은 회계 담당을, 다른 1명은 식당을 찾고, 다른 한명은 언어가 된다면, 그거면 그거대로 성공한 여행의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속에는 그러하였다. 남자들끼리 우정 여행을 갈꺼면 최소 4명의 인원으로 가거나 아니면 홀수인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갈등이 발생했을때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수 있음이요. 운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이요, 더 나아가, 사진찍을때 다양한 자세를 할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생각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은 철저히 사전에 계획되어 목표달성을 하는데에 있었다.
(이후 친구와 원만히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안되는 법
이라는 것도 계획안에 넣어놨다, 즉 계획대로 안되는 계획을 계획에 넣어 놨기 때문에 이것은 계획대로 된 것이다.
후쿠오카, 3월 28일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맥모닝을 먹었다. 일본까지 가서 맥모닝이라니, 그거야, 아침부터 일식당에 가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주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였기도 했고, 그렇다면 바디 랭귀지로 소통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아침에 회사원분들이 이미 일본의 요시노야를 대다수 이용중이 었기 때문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투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우리에게 있어서 여행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전쟁같은 날의 연속중 하나였으니까, 굳이 우리들의 경험을 위해 그들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기억에 남는것은 맥도날드에 보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손님을 보시면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메뉴가 나오면 손님에게 갖다드리고, 가끔 더러워진 바닥을 걸레를 일을 닦으셧다. 물론 가끔, 사람 아닌 사람 같으신 분들이 와서 장소를 더럽히지만, 그래도 그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30분도 안되는 기간동안 맥도날드에 있었지만은, 일본이 어떤 곳인지 깨닫게 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여러 생각과 아침 식사를 뒤로하고, 버스를 타자.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박물관, 캐널시티 하카타, 후쿠오카 공원에 가다
첫날에 너무 많은거 아니에요?
사실, 후쿠오카 여행은 길어야 3~4일이면 다 볼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적은 이미 있었다. 후쿠오카에 가서 취업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형이 있었으니까.
(후쿠오카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는 형, 지금 부터 그를 골드쉽 짤방으로 설명하겠음
군 생활을 무려 6년이나 한 사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내가 군대에서 일병일때 동생을 보겠다고 굳이 구태여 시간나서 면회와주고 햄버거 까지 사주었으니, 받은게 있어 돌려주러 후쿠오카간 김에 만나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이야 생각해보면 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후쿠오카 타워, 그리고 모모치 해변
별로 높지도 않은데 볼게 있겠어?
후쿠오카 타워를 처음 보았을때 생각난 인상이었다. 높이 234미터, 낮은 타워는 아니지만, 서울 사람인 나의 입장에서는, 우리에게는 잠실 롯데타워가 존재했으니까. 상대적으로 높지도 않은, 그저 그런 전망대라는 인상이 가득했었다.
고작 전파탑이 그리 대단한게 어디있겠다고,
본래의 성격이라면 이런 마음을 갖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번 여정의 중점은 내가 갖고있는 생각을 확장하고 다른 경험을 통해 내 시야와 이해도를 넓히는데 중점이 있었으니, 첫 인상으로 모든걸 결정하지 말고 올라가 보도록 했다. 친구도 곁에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800 엔 | 500 엔 | 200 엔 |
요금・영업시간 | 후쿠오카타워 FUKUOKA TOWER (site-translation.com)
후쿠오카 타워의 영업시간은 이쪽을 참고하길 바란다.
"따듯하다"
그것이 후쿠오카 타워의 첫 인상이었다. 본디 전망대는 높이, 위에서 아래를 보는 드 넓은 시야를 통해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것, 저 멀리 수평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후쿠오카 타워는 나에게 다른 인상을 주었다. 넓게 보이는 후쿠오카의 모습. 그렇게까지 엄청 높지가 않아 가까이서 보이는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 평화로운 모습이 어렸을적 기억을 환기시켜 주었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보고 있는 곳은 내가 살았던 곳도 아니고, 나와 연관이 전혀 없는 곳이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바쁘게 살아간 지난 서울의 삶, 내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 보다 더 잘나야했으며 집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하기싫은 것도 울면서 했던 그런 시절, 그런 삶을 살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혹은 누군가 시키지도 않은 일로, 내 잘못이 아닌걸로 아니 내가 통제하지 못했던 걸로, 다른 사람의 책임때문에 내가 책임을 져야했던, 혹은 단순히 계급이 낮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아가야했던 그러한 삶속에서, 보게 된 다른 사람들의 일상.
꼭대기에는 각자의 사람들의 소망을 담는 곳도 있었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사랑이야기, 대학합격의 이야기, 누군가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이야기, 돈 이야기, 취업의 이야기.
높지 않은 탑도 나쁘지는 않네
높지 않은 탑이기에, 가까이서 보이는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 그리고 뒤에 보이는 후쿠오카 박물관 . 그렇게 별것도 아닌 것들이, 그러니까, 나의 삶속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 관계도 없을 것들이지만, 그때 지나가는 그곳의 감상은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나에게 상관없어도, 누군가에게 상관 있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과 함께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왔다.
기념 사진찍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비용은 발생하니까,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비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단호한 모습에 그는 웃음이 터져버렷지만 진정하고 나갈려는 나를 만류하며
아니아니, 저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온 김에 찍고 가요.
이라는 생각이 잠시,
그래도 이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면 이 사람의 체면이 아니겠지. 보아하니 고등학생 정도의 모습, 이미 발길을 돌리는 손님을 막는것은 예의가 아니거늘, 잠깐 아니 그런게 중요한가?
내가 안한다 하였는데 굳이 본인에게 맞추라는 이야기인가? 아닌가? 뭔가? 내가 뭘 해야하지? 여기 문화인가? 아니면 내 사진을 정말 찍어주고 싶어하는건가? 아니면 윗 사람이 뭐라고 했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주어진 일은 손님의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 구매를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는
내가 나중에 결정하면 되니까.
빠르게 지나가는 머릿속을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포즈를 잡고 있는 친구.
아
여기서 내가 굳이 구태여 안찍는다고 한다면, 이 새끼(사랑스러운) 의 추억도 망가트리는 거겠지. 바쁜시간을 내서 굳이 구태여 일본에 같이 와준 친구다.
후쿠오카 타워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누가봐도 기공포인 포즈를 보여주시면서 후쿠오카 타워 포즈라고 하시는데, 그 생각이 나서 웃어버렸다.
짜증이 났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자연스러운 모습
직원은 알까, 그의 포즈가 천진반의 기공포와 너무 닮아있다는 것을
분명 윗사람은 모른것일까 아니면 아랫사람의 장난일까 뭔지는 모르지만
그 기공포, 카메라를 향해 쏴주자
그리고 나오는 기념품가게, 후쿠오카 타워를 방문했다는 증거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후쿠오카 인형이나 아니면 엽서 혹은 우표 비스무리한 것을 구매하는 거겠지.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는 20대 관광객, 적당히 구경해주고 떠나자.
오후 3 시 후쿠오카 타워를 뒤로 하고 향하는 박물관의 길
평일 오후 3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해 어느정도 집중하고 있을 시간, 밖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따스한 햇빛, 일본인들의 일상.
그 감상은 마치 어렸을적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 같았다. 그들은 알까, 옆나라 사람이, 그저 단순한 그들의 일상 속에서 힐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래서 해외 여행을 가는구나, 내가 너무 꽉막히게 살았구나
나머지 포스팅은, 3편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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