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의 Diploma 학위를 끝내고, 이제 2학년으로 들어온 Bachelor(학사) UTS 생활이지만, 워낙에 학교-집, 학교-집의 삶을 지속했기 때문에 시드니를 관광할 수 있는 금전적/시간적/정신적 여유는 없었다. 해외 유학이라고 해서 쉬는 날에 힐링을 받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온갖 미디어에서 나온 사기인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아니면 나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서로 머릿속에 남아는 있었다.

 

물론, 밖에 잘 안 나가는 성향도 한 몫하는 것은 있다. 밖에 나가서 보는 것들은 그날에만 볼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에는 삶이야 반복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지구라는 공간을 우리는 공유하고 있으니, 넓게 보자면 내가 보는 공간이나 한국에서 보는 공간이나 다 비슷비슷하겠지 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이전에, 분명 2023년의 어느 날에, 한국에 있었을 적에 Five Guys를 가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 여러 번 도전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첫 번째 날은 혼자 갔다가 높은 대기열에 들어가지도 못했었고, 둘째 날 또한 새로이 만난 친구와 갔다가 높은 대기열에 근처 중국집에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시드니 까지 와서는 Five Guys를 가지 못한 것이 워낙 나 자신의 몸에게 미안한 것은 있으니 다시 재 방문을 했다.

 

 


City Hall (시청)을 지나

  •  시청 앞에서는 매번 시위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위 구경하러 갈 사람은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2024년, 지금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시청

 

 

시청

 

 

사실 중간에 더 걸었는데, 걷는 과정을 사진을 안 찍어서. 사진은 이뻐서 찍었다

가는 길에 버스킹 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음악 버프 받으시면서 가는 즐거움도 있다

 

시청 관련 포스팅은,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고 오늘의 포스팅의 주인공은

 

 

Five Guys

파이브 가이즈

 


2023년에 한국에서는 파이브 가이즈 1호점이 서울 강남에 들어와서 대기열이 워낙 길었던 것도 있어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면 정말 별것도 아닌 햄버거 프랜차이즈인데 그렇게나 열광을 왜 했었는지 의문이 든다. 유행에 따라가고 싶은 심리가 크게 작용을 했나? 

 

아무튼 

 

구석진 곳에 있는 Five Guys
잘 숨겨져 있었다

 

 

 

땅콩 주세요

건물 내부의 디자인은 , 내 나이(90년대생) 또래들이 기억하기에는 "지미 뉴트론"이 아닐까 싶은데,

감회가 새롭다.

만화에서나 보던 디자인을 내 눈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형언하기 어려운 데,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감상에 잡아 먹히는 듯한 감정이 든다. 

 

 

상자는 인테리어 입니다

 

 

쉐이크(감자튀김 소스)

 

 

 

정석적인 루트인 햄버거 + 감자튀김 + 셰이크를 주문해서 먹었다. 햄버거는 "치즈 버거"를 먹었고 (깜빡해서 가격표 안 찍음, 영수증 봐야 암) 감자 튀기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Small 사이즈를 시켰었는데, 워낙 많은 양을 퍼다 주기 때문에 다 먹질 못했다.

 

셰이크는 너무 달아서, 먹질 못했는데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방문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기록을 남기자면,

셰이크는 2명이 1개를 나눠먹어야 할 것처럼 정말 달기 때문에 너무 많이 시키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너무 달아  

 

3줄 요약
1. 쉐이크 2인 1개
2. 감자튀김은 어차피 많이 준다
3. 세트메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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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 것은 3주전의 일이다.

 

 본래에서 살던 학생 기숙사는 더 이상 내 집이 아니게 되었는데, 거기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도 악몽 저리가라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기숙사 시스템이 얼마나 획기적이며 첨단을 달리는 것이었으며 운영을 하는 학교가 얼마나 학생들의 편의를 보아주는 것이었던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기대한 나의 잘못이 크다. 항상 사람들이 친절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곳에서 통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 생각을 한 내가 오만한 생각을 한 것이긴 하다. 사람들이 좋게 말하는 "호주"사람들의 모습이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오래남는 잔혹한 편향을 띄길 마련이라...지나가는 것은 지나간대로 아름답겠지 하는 생각을 해야하지만 말이다. 

 지금 있는 곳은 주에 340 정도를 내는 Share House 의 모습을 띄고 있다. 학생신분에서 이 정도 집이면 감지덕지이고, 공용 생활을 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서(군대를 다녀온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렇겠지만) 공용 생활은 부담이 없다.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서도....

 

장점 : 다양한 인물을 보게 된다.

단점 : 다양한 인물을 보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공유된 장소에서 살아가는 삶이 대학생활의 꽃이기도 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대를 축복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내 "개인의 공간" 을 추구하는 것은 오랜 꿈이기도 하다. 집이라는 공간은 한 없이 편안해야 하며, 나를 보담아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으니까. 

 

 이러한 캥거루족 같은 상황속에서도 작게 남아있는 긍정적인 요소는, 나를 미소짓게 해주는데, 바로 내가 어떤 곳에서도 머무르지 않는 다는 사실은, 다시 말해 어디를 가던 내가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점이 있으면 새로운 장소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있고, 그에따라 헤어짐이 당연히 있고,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을 굳이 내색하지 않고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고, 굳이 작별이라는 것을 크게 크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도 아마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요즈음에는 기술이 하도 좋아져서 멀리 떨어진 사람끼리도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우리가 아는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 것은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고,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META 에서 VR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이사를 했으니까 짐을 정리해야하는데, 짐을 정리하는데 수납장이 없다면 해결방책은 두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1. 수납 공간을 확보

2. 짐을 줄인다

 

지금의 경우 내 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바로 "책"들인데, IT 를 공부하는 학생이 뭣하러 "책"을 많이 들고 다니냐, 차라리,  pdf 파일로 만들어서 IPAD 나 혹은 온라인 도서관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낭만이 있지 않겠냐 하는 내 머릿속 누군가의 보충의견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틀린 것이 아니라서, 플라스틱을 활용해 침대 밑에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 밑에 괴물이 산다는 것은, 침대 밑에 어떤 무언가가 충분히 살아갈 만한 공간이 남는다는 것을 왜 여지껏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기 몸 하나 잘 간수하지 못하는 인상이 남는 것은 싫기 때문에, 청소하고 버리고 청소하고 버리고는 있지만, 문제는 청소의 문제가 아니라 수납의 공간이 문제였기 때문에, 접이식 플라스틱 정리함을 구매해서 어느정도 정리를 했다.

 

Database 를 정리하는 것처럼 공간의 활용도 그 쓰임에 맞게 깔끔헤졋으면 좋겟다 하는 생각은 안하는 편이 아니지만... 

내일은 또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내가 또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독자.....는 모르..... 아니, 미래에서 온 독자들이면 알겠구나, 그렇다면 말을 바꿔, 내가 또 어떤 삶을 살아 갈지는 필자는 모른다! 

 

 

 

오늘의 마무리는 프리렌 짤로 마무리 해야지, 지금은 프리렌 같은 기분이다

 

 

 

일... 해야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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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이라는 문장에는 어느 정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외국"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따지면은, 나라는 존재는 한국인이니까.
종속법을 기준으로 호주에 있으니 결국 외국은 "나"에게 있어 외국인 셈이지, 
 
그러니 다수의 입장(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니) 에서 기준을 잡아 언어를 재 정의 하자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으로,
외국음식을 먹는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 음식을 먹는 외국인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면, 마파두부는 결국 중국 쓰촨 성의 음식이니,
호주에서 조차 외국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음식이기 때문에, 외국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접근 방식을 어떤 것을 기준 삼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마파두부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마파두부의 실존은 내 앞에 있고 결국 내 몸에 소화되어 어떻게든 내 몸을 구성할 것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존주의적 관점에서의 마파두부이다. 
 
아니
마파두부의 개념을 가진 것을 마파두부라고 하나?
 
하지만, 언어라는 곧 관념론이잖아. 
 
관념론으로 생각을 하면, 마파두부라는 것이 설령 외국의 음식(중국 쓰촨성)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해도 만든 사람이 호주인이면 이는 호주의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국계"호주인이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개념에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다. 
 
마파두부는 틀리지 않았다, 틀린 것은 받아들이는 존재인 나다.
 
그리고 재료의 수급이 어디서 되었느냐에 따라 내가 먹은 마파두부는 과연 마파두부인가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다.
마파두부는 분명 내 앞에 실재하고 존재하고 만들어져있지만,
이 마파두부는 중국 쓰촨 성의 전통적 조리방법을 따르지 않았으며 또한 그 재료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저 멀리 , 마파두부의 입장에서 "타지"에서 생성이 되었다.
 
그러니 이 마파두부의 본질적인 순수함이란,
나에게 있어 내가 생각하는 마파두부의 관념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작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어디있으며, 이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의 끝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얻어내는 것은 무엇이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 생각은 관념론과 유물론에서 떨어져 나가있다, 그리고 마파두부의 실존주의 철학을 근간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마파두부에 관한 생각은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이 아니게 됨으로,
생각의 요점을 다시한번 조정할 필요가 있어진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어떻게 말을 해야하며, 무엇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인 것인가.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외국음식이다 : 
 거짓인 명제, 반례 : 외국에서 한식을 먹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모두 외국 음식일 수도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음식의 순수함만을 고려한다면 이미 외국에서 만들어진 한식은 더 이상 한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다 :
 참인 명제,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라고 한다면,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 
 
그렇다면 외국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정의 해야한다. 외국은, 그러니까 외국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객체에 따라 정의된다. 나의 경우 지금 있는 "호주"가 외국인 샘이겠지, 
 
그러면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기 위해서는, 나의 출신지가 아닌 곳에서 제공이 되는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출신지는 대한민국이니까, 호주땅에서 제공되는 대한민국음식이 아닌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개념에서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마무리하기 전에 내 사고의 흐름을 다시한번 막아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만약에 나에게 있어서도 외국음식이며 호주 사람 입장에서도 외국음식인 경우 그 경우도 외국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의문이다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 맞긴 맞는데...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지 않을까?
 
호주 사람에게도 외국음식이며, 먹는 나에게도 외국 음식.
 
(만약에 호주사람이 중국 쓰촨성 출신의 사람이라면? 그것은 외국음식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내가 먹은 마파두부다
 
중국 쓰촨성음식, 하지만 먹은 장소는 호주
호주 사람은 중국인인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인이 호주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 모든 사람을 호주 사람이라고 지칭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이런 생각을 한다
 
마파두부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 생각에 사로잡혔다
난 마파두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마파두부를 먹었다
마파두부는 나에게 많은의문을 던져주고
나에게 해답을 주지 않은채
다음날 다시 보겠지 
 
마파두부는 맛있다
아니.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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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4일 

 사실 Welcome week라는 것이, 한국으로 따지면 개강총회 같은 느낌이라. 학생들을 초대하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설명하는 곳이기 때문에, 1학년에 가는 것이 좋고 나 같은 2학년은 안 가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말도 틀림이 없지만, 굳이 간 이유는 음식을 주기 때문에. 

 

비싼 등록금 내고 뽑아 낼건 뽑아내가야겠다는
마인드로 이벤트에 참가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얼굴들 보는 재미도 있긴함)

 

 유학의 행선지를 호주로 정한 사람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장소, 메이플로 따지면 리스항구, 워낙에 순수한 얼굴을 지닌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MBTI : EXXX), 어떤 신입생이 오나 구경을 간 것이었다. 

 

 이런 신입생을 위한 이벤트에, 2학년 3학년이 참가한 다는 것은 1학년에게 있어서 그들의 가능성을 갈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빠르게 돌아본 다음 나왔다(사실 너무 복잡해지면 머리 아프기 때문에 MBTI : eXXX) 

 

 이전과 차이점은, 아무래도 시드니의 날씨가 비가 오고 추웠기 때문에 실내 이벤트가 대다수였고, 이전에 비해 축소되어 보이는 것 또한 있었다. 

 

몇 얼굴은 아는 얼굴도 보였으니,
상관없다 

 

 

분명 자기만의 목적과 꿈을 가지고 이 호주에 온 것이 분명한 신입생들, 마음 설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앞으로의 날을 걱정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있었던 일이야, 정신적인 지주가 없어진 상태에서, 무너지는 나의 모습을 곧 잘 발견하곤 했었다. 

가끔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 끝에 닿아보려고 하는 상태에 머무르긴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끝에 달하기 전에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긴 한다. 

 

이 현실과 가짜의 구분이야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그간 6개월 동안은 그 차이점을 찾은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한다면 내가 어떤 말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것이다. 지금이야 안 좋은 생각이나 불안감에 시달려 세상이 끝날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그 또한 가짜의 기억이고 사실이 아님을 매번 생각하고 있다. 

 

한국을 떠났기 때문이었을까, 현실 또한 이국적인 모습이 너무 심해서 내 망상과 현실의 구분이 가끔 힘들 때도 있긴 하다. 호주에 온 지 1년이 다돼 가니까 심한 정도가 줄어들긴 했었는데,  초창기엔 얼마나 심했었는지, 친구들이 해주는 좋은 말도 좋게 보지 못했다. 

 

지금은 그 기록을 바라보는 게 또 다르게 읽히곤 하는데...

문제는 이미 꼬인 것을 다시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교훈
굳이 인간관계를 꼬아둘려고 하지 말자
나중에 귀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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