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이라는 문장에는 어느 정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외국"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따지면은, 나라는 존재는 한국인이니까.
종속법을 기준으로 호주에 있으니 결국 외국은 "나"에게 있어 외국인 셈이지, 
 
그러니 다수의 입장(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니) 에서 기준을 잡아 언어를 재 정의 하자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으로,
외국음식을 먹는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 음식을 먹는 외국인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면, 마파두부는 결국 중국 쓰촨 성의 음식이니,
호주에서 조차 외국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음식이기 때문에, 외국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접근 방식을 어떤 것을 기준 삼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마파두부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마파두부의 실존은 내 앞에 있고 결국 내 몸에 소화되어 어떻게든 내 몸을 구성할 것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존주의적 관점에서의 마파두부이다. 
 
아니
마파두부의 개념을 가진 것을 마파두부라고 하나?
 
하지만, 언어라는 곧 관념론이잖아. 
 
관념론으로 생각을 하면, 마파두부라는 것이 설령 외국의 음식(중국 쓰촨성)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해도 만든 사람이 호주인이면 이는 호주의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국계"호주인이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개념에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다. 
 
마파두부는 틀리지 않았다, 틀린 것은 받아들이는 존재인 나다.
 
그리고 재료의 수급이 어디서 되었느냐에 따라 내가 먹은 마파두부는 과연 마파두부인가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다.
마파두부는 분명 내 앞에 실재하고 존재하고 만들어져있지만,
이 마파두부는 중국 쓰촨 성의 전통적 조리방법을 따르지 않았으며 또한 그 재료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저 멀리 , 마파두부의 입장에서 "타지"에서 생성이 되었다.
 
그러니 이 마파두부의 본질적인 순수함이란,
나에게 있어 내가 생각하는 마파두부의 관념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작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어디있으며, 이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의 끝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얻어내는 것은 무엇이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 생각은 관념론과 유물론에서 떨어져 나가있다, 그리고 마파두부의 실존주의 철학을 근간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마파두부에 관한 생각은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이 아니게 됨으로,
생각의 요점을 다시한번 조정할 필요가 있어진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어떻게 말을 해야하며, 무엇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인 것인가.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외국음식이다 : 
 거짓인 명제, 반례 : 외국에서 한식을 먹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모두 외국 음식일 수도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음식의 순수함만을 고려한다면 이미 외국에서 만들어진 한식은 더 이상 한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다 :
 참인 명제,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라고 한다면,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 
 
그렇다면 외국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정의 해야한다. 외국은, 그러니까 외국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객체에 따라 정의된다. 나의 경우 지금 있는 "호주"가 외국인 샘이겠지, 
 
그러면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기 위해서는, 나의 출신지가 아닌 곳에서 제공이 되는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출신지는 대한민국이니까, 호주땅에서 제공되는 대한민국음식이 아닌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개념에서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마무리하기 전에 내 사고의 흐름을 다시한번 막아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만약에 나에게 있어서도 외국음식이며 호주 사람 입장에서도 외국음식인 경우 그 경우도 외국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의문이다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 맞긴 맞는데...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지 않을까?
 
호주 사람에게도 외국음식이며, 먹는 나에게도 외국 음식.
 
(만약에 호주사람이 중국 쓰촨성 출신의 사람이라면? 그것은 외국음식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내가 먹은 마파두부다
 
중국 쓰촨성음식, 하지만 먹은 장소는 호주
호주 사람은 중국인인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인이 호주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 모든 사람을 호주 사람이라고 지칭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이런 생각을 한다
 
마파두부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 생각에 사로잡혔다
난 마파두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마파두부를 먹었다
마파두부는 나에게 많은의문을 던져주고
나에게 해답을 주지 않은채
다음날 다시 보겠지 
 
마파두부는 맛있다
아니.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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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D-day를 계산하는 것에 맛이 들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역 후에도 Dday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날짜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을 표기하는 수단이지만, 관찰자의 입장이 어떠냐에 따라 어떤 날은 사랑스러운 날이 되기도 하며 어떤 날은 우울한 날이 되기도 하며 어떤 날은 누군가를 위해 기념하는 날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은, 나로 하여금 기분을 새로이 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269일은 어떠셨나요?

 

269일이라는 시간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있는데, 내가 의식하고 못하는 사이에 많은 걸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 았었는데. 한 없이 어렵고 난해하고 그리고 모호해 보이는 컴퓨터의 코드는 더 이상 나에게 있어 감각적인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기록하는 유물론적인 수단이 되어있었다. 

 

내가 처음 영어를 배웠던 그때의 감정이 컴퓨터 코드를 배우는 나에게 다시한번 불러일으켜지는 상황이 나로 하여금 코드에 대한 조소인지 미소인지 혹은 설레는 감각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보았자, 이제 269일의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사람의 시야로 본다면, 그러니까 이 길을 먼저 걸은 선구자들의 시야로 본다면, 나의 이 감각적인 웃음은 어린아이가 처음 걸을 때 느끼는 설렘의 감정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내가 허비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서 아른 거리기도 하는데, 그나마 긍정적인 생각으로 20대를 방황으로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나마 찾았다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위로 아닌 위로가 있긴 하다. 

 

이렇게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도, 취업을 하고 나면 회사에서의 생활도 배워야하며 아무리 배웠다고 해도 나는 한낯 "학부생" 일뿐, 어떠한 분야를 최소 10년 내지 20년을 공부하신 "박사" 분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의 끝에는, 어떤 사람이 경험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나의 경험은 절대 다른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과 평행하지 않으며 오히려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물론 그러면서 사람이 배워 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친구는 많이 만드셨나요?

 

워낙에 생각이 많은편이라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단순한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숨은 의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도 있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나의 입장인거지.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느냐며 소리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뿐,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은 것은 어감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호감이 가지 않는 것이 "좋아하지 않음"이 아닐까. 

 

존중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만의 철학이 되어 있는데. 

 

난해하네요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는 말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나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많은 친구를 사귄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민폐를 많이 끼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 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저 감사할 나름

 

뭐가되었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는 법

 

호주는 호주 나름대로의 불문율이 있고, 그 나라만의 문화가 있다. 호주라는 나라는 신기한 나라다. 인구가 2천만 밖에 안되며, 역사도 그리 길지는 않다. 아니 어디까지나 5천년 역사라고 불리우는 한국의 입장에서 역사가 그리길지도 않다는 것인데. 사실 호주도 본래의 역사발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식민지가 되면서 뺐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사람들의 나이스함과, 따듯함을 대표하는 인식을 가진 곳이 "캐나다"라면, 호주는 "미국"과 "캐나다"의 그 사이 어딘가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차가운것도 아닌데, 비유를 하자면, 사람들이 친절하게 차갑다 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금 당장은 시드니에 살고 있어서 이 경험이 전체의 호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유학 일기라고 해두고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내 개인적인 수필을 적고 있다. 이러니까 당연히 인기가 없지, 아니 애초에 유학이라는 것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활기찬 유학 브이로그 같은거 하나 만들어서 유투브에 공유하고 "여러분들 영상이 좋았으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이래야하나

 

사람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서 인생이라는 것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것이라고 예상을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기대를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독자분들에게 묻고싶은 것은,  "당신이 살면서 얼마나 재미있는걸 자주 봤다고 그러십니까! " 이러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랬다 .

 

일본어/독일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코딩 공부를 하고있는데, 취미니까요. 언어공부는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커피를 만드는게 취미인 사람도 있고, 프라모델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찍는게 취미인 사람도 있는데 언어를 공부하는게 취미면 안됩니까! 

 

누가 님보고 뭐라고 함? 진정좀 하세요;;; 

 

넵, 백번 천번 이건 내 잘못이긴 하니까 인정합니다. 무언가 컨텐츠가 없나 하는 무료한 삶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라서요. 

 

아니 그건 님 사정이지;; 

 

아 옙;

 

한국이었으면 게임이라도 하면서 삶을 낭비하는데, 호주는, 인터넷이 그렇게 좋은 것도아니고, 그리고 새로이 이사한 곳에 인터넷 포트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학생활 할때만 대학교 근처에서 이렇게 살고 졸업을 하면 직장 근처로 이사가서 살아야지 ~. 그리고 돈을 모아서 가끔 한국/일본/대만/베트남 이런 세계 여행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노래도 배우고 싶고, 자기관리좀 해서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성격에 걸맞는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싶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싶은 것은 어려서부터의 꿈인 것도 있었지만, 일단 언어적 장애물이 해소된 지금 해외로 나가는 것에 두려움이 전혀없어졌다. 이런 마음을 알기 때문에 언어를 새로이 배우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없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

 

마무리를 해주시겠어요? 

 

분명, 지금으로부터, 2년뒤의 내가 다시 이 글을 읽을 것이고, 3년뒤의 내가, 4년 5년뒤의 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읽고 있다면 댓글에다가 미래의 내가 감상을 남길 것이니까. 넘어가고. 

 

지금 당장의 감정은 한 순간 이니까, 
천천히 생각하고, 너가 가고 있는 방향만 바라보고 있어,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알았지?
너 자신을 믿었던 너를 믿어

 

 

04/21/2024

 호주에서의 삶이 어느정도 적응이 되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있다. 이 깨달음을 얻은 것은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기 때문인데, 긴장도가 어느정도 풀렷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고 익숙한 공간에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의 포스팅이 없었던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 1. 시험기간 이었다
  • 2. 과제도 많았다. 
  • 3. 지나간 삶에 대한 회한이 몰려올때도 많았고, 불안함이 가시지 않을때도 있어 어쩌고 

 

 

1. 네트워킹

 

Networking Top Dowan Approach 를 교재로 사용하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로는 책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번역본도 없어 한국은 한국만의 자체교재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대학마다 다르기야 하겠다만은, 그 들어있는 내용물을 좀 더 쉽게풀이한 교재를 사용한다고. 

 

네트워크의 시험문제는 어렵다고 하면 어렵고 쉽다고 하면 쉬운 개념문제  + 그리고 계산문제가 대다수였다. 물론 서술형도 없지는 않았다. 서술형 문제를 마지막의 배치한 것은 어느정도 배려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스펠링 틀렸다고 문제가 틀렸다고 하는 것은 어디를 가나 똑같다고 생각해

그런 억울함을 방지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도 있다.

 한국인으로써 가장 억울할때가

작성한 단어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얻는 불이익인데

 

 

 

 

2.과제도 많았다

 

한국에서야 과제라고 한다면 PPT를 작성한다던가,

자료조사를 조금만 더 해온다던가,

아니면 발표만 좀 한다던가 하는 사전 조율이 들어가는 내용의 공부를 했지만, 

 

여기와서 공부하는 것은 

(물론 모든 수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 1. 공부는 집에서 알아서 해라 
  • 2. 수업은 문제풀이랑 몇개 개념 질문 받을게. 
  • 3. 과제는 꼬박 꼬박해라 
  • 3.1 과제 : 파이썬으로 간단하게 서버좀 만들어봐
  • 3.2 그리고 보고서 작성해, 너가 뭘 했는지 설명해봐 
  • 3.3 영상으로 작동되는거 동영상 찍어줘

 

이었다. 영상이라니, 영상을 찍으면 사람이란게 누군가 보고있다고 의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해야하는 것도 경직되기 때문에,

일단은 싫었다. 

 

그런 과제에 치이고 공부에 치이고 시험에 치이고 있다보니

시간은 내가 알아차리기 무섭게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내 머릿속 관념은 1년 이라는 시간이 정말 적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막상 과제+공부에 치이면서 달력을 보다보면,

시간이라는게 정말 야속하다고 느낄때도 많았다. 

 

1년

365일

(가끔 366일로 조정해줘야함)

 

아이가 생기는데 10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1년이라는 시간이 진짜 길긴 긴거엿구나. 

당연한 사실이기도 하고 

새삼스래 깨닫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드는 신비롭다. 일단 컴퓨터 언어라는 것 자체가 신비로운 문법을 지니고 있다.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컴퓨터 언어를 보다보면,  그 관계도가 아름답게 나열되어있다.

혹자는 이 언어들이 인간 친화적이지 않은 언어라고 말 할 수 도 있겠지만,

배우고 이해하다보면, 이 만큼 인간에게 친화적인언어는 없을것이라고 난 자부한다. 

 

그래봤자 이제 7개월 배운 사람의 깨달음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지금도 코딩해야하니까

코딩하러 간다

 

 

 

 

 

 

타지 생활의 생동감을 위해 찍은 사진

 

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 있었어야 했던 일은, 그러니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원래 어제까지 해야 하는 과제가 오늘아침에 생각나서 깜빡하고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아침을 맞이했다.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실수를 벌이는 것이 인간다움이다 하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기억만 했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내가 할 수 있었던 사실들을 고작 깜빡한다는 이유만으로 놓쳐버릴 줄이야. 어찌 이러는 수가 있단 말인가.

 

오늘 오전 수업은 존재하지 않고, 여유있게 15:00시 Unix와 Html 수업만 들으면 되니까. 그거대로 안도가 되었지만, 비싼 돈 주고 온 유학에 나의 기초적인 실수로 나에게 주어진 기대를 저버리는 그 상황이, 너무나 죄송스럽지 않은가. 그런 거대한 죄책감을 안고 학교에 갔다. 학교를 가는 이유? 학교 소파가 더 편해서... 와이파이도 거기가 더 빠르고.. 애들도 인사 잘해주고... 

 

아무래도 이게 한국 학교와 해외학교의 차이같은 느낌이 없잖아 드는 것도 많았다. 학교라는 공간을 학생으로 하여금 가고 싶은 공간, 공부라는 것을 따분하고 지루한 것에서 떠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여러 가지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학교의 시스템들. 물론 치안 같은 것도 학교가 제일 안전하다. 한국은 어느 정도 위험한 곳을 다니지 않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빠르겠지만, 호주도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은 많이 없지만 아무래도 밤이 되면 "쉽지 않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마련. 

 

나야 뭐 건장한 성인 남성이고, 군대도 다녀왔고, 한국에서 상하차 일도 해보고 건설현장일도 2개월 정도 일해봐서, 사람마다 다양한 성격이 존재하고 성향이 존재하고 때로는 뜻대로 안되는게 더 많다는 걸 알고 있는 시선으로 그냥 "오 점마 좀 신기한 놈이네 기이하네 " 이러고 넘어가면 되는데,  여성분이면 좀 무서워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나자나, 51일 차라니! 어찌어찌 51일 동안 잘 버티고 넘어왔는데. 여기 와서 나 스스로에게 말한 건, 아무래도 일련의 사건 사고도 있었으니까. 나 스스로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해지고 그리고 나가 말한 약속을 내 스스로 지키자였던지라. 그 약속을 작게나마 차근차근 이행해나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어린 마음도 없는 건 아니지만, 뭐 어쩌겠는가 내 노력을 아는 건 나 스스로만으로도 족한걸. 

 

이 글을 읽을 고등학생들이 있다면, 만일 유학을 가고싶다면. 매번 말하지만, 강해져서 와라. 진짜 어느 정도 멘털로 버티겠다 해서 올게 아니라 군필 남성도 힘들어하는 게 유학인걸, 첫 번째로 스스로 모든 걸 챙겨야 한다.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이 말의 출처를 깊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즉 스스로 "해외"에서 모든 걸 챙겨야 한다. 대학교에서 당신의 어려움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자기 스스로"해야 한다는 점. 이는 많은 책임을 말한다. 정신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모두 아우르는 건강부터 시작해서, 금전적 이유, 그리고 대인관계. 가장 어려운 점은 대인관계였는데, 문화권이 다른 곳에서 온 친구들은 생각하는 것을 달리하는 것도 있으며 의외로 한국인의 문화 속에서 당연하다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이 경험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 누구도 아닌 "한국인"이 "외국"이라는 타지 속에서 생존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 경험의 가치는 어떤 것과 교환불가하니까.

 

두 번째 사실은, 언어, 그리고 언어다. 대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는 있지만. Academic English라는 스킬을 갖고 영어로 토론을 하고 상대방의 논리를 찾아 자기주장을 섞어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은 무엇 보다도 가장 어려운 점.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런 뜻을 밝히는 것도 어려운데, 이제 막 20살이 된 소년, 소녀들에게 제일 어려운 점이라면 그 부분이 아닐까? 

 

오늘 잡생각들을 글로 정리했으니까 마음이 한켠 편안해지네. 이제 프로그래밍 공부하러 가야지.

참, 해외생활이나 다른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달라.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소중하고

또한 그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생각 중이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감사인사를 남기고 싶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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