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D-day를 계산하는 것에 맛이 들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역 후에도 Dday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날짜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을 표기하는 수단이지만, 관찰자의 입장이 어떠냐에 따라 어떤 날은 사랑스러운 날이 되기도 하며 어떤 날은 우울한 날이 되기도 하며 어떤 날은 누군가를 위해 기념하는 날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은, 나로 하여금 기분을 새로이 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269일은 어떠셨나요?

 

269일이라는 시간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있는데, 내가 의식하고 못하는 사이에 많은 걸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 았었는데. 한 없이 어렵고 난해하고 그리고 모호해 보이는 컴퓨터의 코드는 더 이상 나에게 있어 감각적인 수단이 아니라 현실을 기록하는 유물론적인 수단이 되어있었다. 

 

내가 처음 영어를 배웠던 그때의 감정이 컴퓨터 코드를 배우는 나에게 다시한번 불러일으켜지는 상황이 나로 하여금 코드에 대한 조소인지 미소인지 혹은 설레는 감각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보았자, 이제 269일의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사람의 시야로 본다면, 그러니까 이 길을 먼저 걸은 선구자들의 시야로 본다면, 나의 이 감각적인 웃음은 어린아이가 처음 걸을 때 느끼는 설렘의 감정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내가 허비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서 아른 거리기도 하는데, 그나마 긍정적인 생각으로 20대를 방황으로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나마 찾았다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위로 아닌 위로가 있긴 하다. 

 

이렇게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도, 취업을 하고 나면 회사에서의 생활도 배워야하며 아무리 배웠다고 해도 나는 한낯 "학부생" 일뿐, 어떠한 분야를 최소 10년 내지 20년을 공부하신 "박사" 분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의 끝에는, 어떤 사람이 경험이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나의 경험은 절대 다른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과 평행하지 않으며 오히려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물론 그러면서 사람이 배워 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친구는 많이 만드셨나요?

 

워낙에 생각이 많은편이라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단순한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숨은 의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도 있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나의 입장인거지.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느냐며 소리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뿐,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은 것은 어감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호감이 가지 않는 것이 "좋아하지 않음"이 아닐까. 

 

존중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만의 철학이 되어 있는데. 

 

난해하네요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는 말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나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많은 친구를 사귄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민폐를 많이 끼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 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저 감사할 나름

 

뭐가되었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하는 법

 

호주는 호주 나름대로의 불문율이 있고, 그 나라만의 문화가 있다. 호주라는 나라는 신기한 나라다. 인구가 2천만 밖에 안되며, 역사도 그리 길지는 않다. 아니 어디까지나 5천년 역사라고 불리우는 한국의 입장에서 역사가 그리길지도 않다는 것인데. 사실 호주도 본래의 역사발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식민지가 되면서 뺐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사람들의 나이스함과, 따듯함을 대표하는 인식을 가진 곳이 "캐나다"라면, 호주는 "미국"과 "캐나다"의 그 사이 어딘가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차가운것도 아닌데, 비유를 하자면, 사람들이 친절하게 차갑다 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금 당장은 시드니에 살고 있어서 이 경험이 전체의 호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유학 일기라고 해두고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내 개인적인 수필을 적고 있다. 이러니까 당연히 인기가 없지, 아니 애초에 유학이라는 것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활기찬 유학 브이로그 같은거 하나 만들어서 유투브에 공유하고 "여러분들 영상이 좋았으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이래야하나

 

사람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서 인생이라는 것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것이라고 예상을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기대를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독자분들에게 묻고싶은 것은,  "당신이 살면서 얼마나 재미있는걸 자주 봤다고 그러십니까! " 이러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랬다 .

 

일본어/독일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코딩 공부를 하고있는데, 취미니까요. 언어공부는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내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커피를 만드는게 취미인 사람도 있고, 프라모델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찍는게 취미인 사람도 있는데 언어를 공부하는게 취미면 안됩니까! 

 

누가 님보고 뭐라고 함? 진정좀 하세요;;; 

 

넵, 백번 천번 이건 내 잘못이긴 하니까 인정합니다. 무언가 컨텐츠가 없나 하는 무료한 삶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라서요. 

 

아니 그건 님 사정이지;; 

 

아 옙;

 

한국이었으면 게임이라도 하면서 삶을 낭비하는데, 호주는, 인터넷이 그렇게 좋은 것도아니고, 그리고 새로이 이사한 곳에 인터넷 포트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학생활 할때만 대학교 근처에서 이렇게 살고 졸업을 하면 직장 근처로 이사가서 살아야지 ~. 그리고 돈을 모아서 가끔 한국/일본/대만/베트남 이런 세계 여행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노래도 배우고 싶고, 자기관리좀 해서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성격에 걸맞는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싶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싶은 것은 어려서부터의 꿈인 것도 있었지만, 일단 언어적 장애물이 해소된 지금 해외로 나가는 것에 두려움이 전혀없어졌다. 이런 마음을 알기 때문에 언어를 새로이 배우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없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

 

마무리를 해주시겠어요? 

 

분명, 지금으로부터, 2년뒤의 내가 다시 이 글을 읽을 것이고, 3년뒤의 내가, 4년 5년뒤의 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읽고 있다면 댓글에다가 미래의 내가 감상을 남길 것이니까. 넘어가고. 

 

지금 당장의 감정은 한 순간 이니까, 
천천히 생각하고, 너가 가고 있는 방향만 바라보고 있어,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알았지?
너 자신을 믿었던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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