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맞나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다. 정석적인 루트라면, 고등학생 때 꿈을 찾고 20살 때 첫 발걸음을 딛고 나가야 했을 텐데 말이다. 지금은 그때당시 꿈에서 너무 멀어져 있고, 의사가 되겠다며 말하고 집에서 지원받고 친척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는 아직도 마음 한편에 의사의 꿈을 미련으로 갖고 있다. 

 

내가 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의사가 될꺼다, 중학교 선생님에게는 "저는요 의사가 돼서 선생님 주치의도 해드릴 거예요"라고 말하던 그 사람은, 이제 결국 내 마음속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지. 그렇다고 해서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저 그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내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이 나빴다면 운이 나쁜 거겠지. 

 

물론 지금의 꿈과 목표가 싫은 것만은 아니다. 다만, "만약" 이라고 했던 그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에 지나가면서, 오랜 사람들이 그리운 것일 뿐. 평생을 함께하자고 했던 친구도, 어머니께서 나에게 이사를 갔으니 잊으면서 살렴 하고 했던 그 기억 속의 그의 이름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분명 그런 잃음이라는 상처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나에게 안겨주었을 텐데 말이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TV에서 나오는 의사나 의대에 대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지나간 내 삶이 보여 눈물이 고이곤 한다. 꿈이었으니까. 사람을 살리려면 자기 자신 부터 구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하루 종일 공부만 한 적도 있다. 수능 21번 29번 30번 문제를 풀기 위해 하루 아니 사흘을 혼자서 머리 싸매고 풀려고 했던 기억도 있다. 

 

결국 문제를 풀었을때 쾌감은 있었지만, 이 발상을 시험장에서 하지 못한다는 내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의 얼굴과 점점 시니컬해지고,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이 되어가는 모순,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빠질 때마다 새벽에 운영하는 병원 응급실까지 걸어가 바삐 돌아가는 병동을 보면서 다시 내 꿈을 굳히고는 그렀었는데 말이다.

 

겨울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면, 첫 수능의 기억이 나기도 하며.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인생에서 제일 후회하는 것은 공부를 하겠다며 초중고 연락처를 모두 지워버렸던 것이지. 그때는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지웠지만 말이다. 

 

어차피, 사람에 인연에 연연하지 말아야한다고 매번 스스로에게 말해오기도 했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바. 아직 난 젊고, 그리고 인생의 다음페이지는 펼치지도 않았다. 

 

아직도,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사람을 살리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그런 바람이다. 난 내가 죽어도 상관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그리고 굳이 감사함을 받고 싶지도 않은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 그것이 어떤 모양새던지 간에, 사람의 선한 영향력의 힘을 깨닫게 해준 친구도 많으니까. 

 

그리고, 지금의 인연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까 말이다. 난 아직도 군에 있을 때, 본인은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걸 수 도있겠지만,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는 위로의 말을 해준 그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한없이 불안하고 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실무자나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그리고 내 가치가 의심스러워 또다시 방문을 닫고 울면서 혹은 이 감정기복이 격해져 스스로의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잠에 들 때도 있다. 

 

종교인이 성경을 읽듯이, 불경을 외듯이, 나만의 방법으로 불안한 마음을 벗어던지는 방법이니까.

 

사람은 또 다시, 자기만의 요람으로 회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의 말을 다시 한번 되뇌고 힘들었지만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다음페이지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감정의 흔적을 따라, 지금은 닿지 않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먼저 겪었을 거라 믿는 친구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물론,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볼 수는 없을 것이지만, 그를 찾아가기에 아직 내 이야기 보따리는 27년 정도밖에 모으지 못했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그는 평생 우리가 헤어진 나이에 머물러 있을 테니, 내 의무는 최대한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해두는 것 아니겠는가.

 

자 다시 후회 없이

내일을 살아가자.

나는 수많은 누군가의 다행이라는 말로

그리고 사랑으로 살아남은 사람이니

나도 다른 사람의 다행히 되고 사랑이 되어 

그들을 살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난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고 단순한 학생이지만, 그렇기에, 학생이기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해준 교수님과 나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생각을 심어준 내 군 선임에게 감사함의 마음을 남긴다. 또한 게임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늘 나의 가능성을 봐주고있는 친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 제일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이것 밖에 없기는 한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책 정리하다가, 2013년의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에 감상에 빠져서, 아무래도 이게 답장인것 같다. 

 

미안해, 의사는 되기가 너무 힘들더라. 그래도 너의 마음은 아직 내 한켠에 있어

 

 

 

 

 

 

주의 : 글 작성자는 자기 맘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므로 독자의 주의를 권고합니다

 

 

2024년 1월 21일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마무리하고 한국을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처럼 돌아다니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싶어서 떠난 여정.

 

 

서울 관광은 어땟나요?

 

 내 삶 속에서 좋든 싫든 서울에서 산 경험이 14년 정도 되었다.(서류상) 대학교자취하면서 주소지 이전은 안 했기도 했고, 서울 본가에 왔다 갔다 한 것도 있었고, 생각해 보면 군생활도 서울에서 해서 사실상 서울을 내 인생에서 절반이상 거주했던 거 같다. 

 

 

아니, 그렇다면 서울 말고 다른데 관광을 가지 왜 서울을 관광한 건가요?

 

 

돈이 없어서...... 밖에 나가도 괜찮은 곳을 방문하고 싶었다. 또한, 해외생활 3개월, 군 경험 18개월, 히키코모리 생활 8개월, 수능 공부 4년의 기간 동안, 잊혀버린 나의 10대와 그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다. 분명 나에게 있어 소중한 기억이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긴 했으니까. 친구도 굳이 구태여 서울로 올라왔으니, 좋은 명분도 생겼겠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둔 곳을 가고 싶었다

 

 

아련하네요

 

뭘 아련해, 서울 사는 것만 해도 기득권의 상징이다. 지방에 살면 이런 거 꿈도 못 꿔, 사실상 서울에 사는 게 돈을 더 아끼는 것이기도 한 게 더 많은 거 같다. 지방에 사는 분들이 서울이나 경기권으로 방문할 때 그들은 전쟁을 준비하듯이 짐을 싸는 것을 난 몇 번이나 보았고 몇번이나 경험했다.  서울 살면서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매번 극진히 대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함 

 

 

갑자기 급발진하지 마세요. 뭐라는 거야

 

죄송합니다. 사실은 나도 언젠가 지방에 살 수도 있고, 언젠가 내가 지방에 살게 되면 대도시 사람에게 기대하는 속마음을 이렇게 보여준 것 같네요. 사람 인생 다 모르는 건데 너무 간단한 질문에 그렇게 급발진한 거 같네요. 

 

그래서 어딘가셧나요?

 

사실 오늘 일정은 서울의 봄을 보기 위한 사전 작업의 연속이었다.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의 큰 전환점을 나타내고 있는 영화니까, 호주 가는 비행기 속에서는 남산의 부장들을 보았기도 했었고. 남산의 부장들의 시대상이 대한민국의 9대 대통령의 이야기였다면, 서울의 봄은 그다음 대통령의 이야기니까.

 

영화를 보시러 가신 건가요?

 

아니, 저 아직 말 안 끝났어요. 갑자기 질문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어딜 가셨나요?

 

 

 용산에서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을 관람하고 공개되어 있는 청와대를 향한다. 그리고 그 청와대 관람을 끝낸 마음으로 다시 용산으로 돌아와 용산 아이파크에서 영화를 관람한다. 이로써 대한민국 역사를 샅샅이 체감하고 영화 감상의 재미를 5배 이상 증강시킨다. 역사 속 공간을 탐험함으로써 스스로에게 한국인으로서의 감정을 고취시킨다.

 

 라는 계획이었습니다.

 

 

 

정말 멋진 계획이네요, 사진 좀 봐도 될까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기억하십니까?

애초에 용산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좋았는데,

서울의 봄 보다 더 재밌는(개인감상)

걸스 앤 판처 최종장 4편을 보았습니다.

 

 

 

무려 4DX, 친구랑도 같이 봤습니다

(서울의 봄 본다고 멀리 지방에서 서울로 온 친구)

 

서울의 봄 보러 와서 걸스 앤 판처를 본 친구(일본간 친구 맞음)

이후 친구랑 원만하게 합의했습니다

 

이 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 참고 

군대 전역 후 배 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tistory.com)

 

뭐 , 어쩌라고 내 맘이야

암 암 암 ~ 난 니가 정말 좋아~ 도라에몽~

 

어 뭐야 질문 따옴표 돌려줘요. 

 

서울의 봄과 걸스 앤 판처의 비교

카와이 한 미소녀가 나옴

 

서울의 봄

 

 서울의 봄 걸스 앤 판처
공통점 전차가 나옴
주인공이 빠른 퇴장을 함
대립구도임
공/방
 
차이점 돈 주고 스트레스를 삼 미소녀임
4DX 임
월탱 유저에게 최적화
한국의 역사임

"해외 유학까지 가는, 흔히 남들이 생각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는 당신이 인생에 도움 되는 영화를 보지 않고 왜?"
"진짜 이해가 안되네요"
"그게, 변명을 하자면, 서울의 봄은 호주에서도 개봉할 거 같은데 걸스 앤 판처는 한국 개봉만 할거 같기도 하고"
"내가 당신 친구라면 오래전에 손절했다. 이 이기적인 X 끼야"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계획에도 재미는 있다
(포로롱~)

 

그쯤 하시면 그냥 계획을 세우는 것만 좋아하고 그것을 따르기 싫었던 거 같은데요. 그리고 따옴표 돌려줘요

 

 

걸스 앤 판처 최종장 상영 극장확인 하는 방법

 

어차피 나 같이 씹덕씹덕한 사람들이 가서 관람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극장을 찾는 건은 어렵지 않았다. 개봉시간만 확인해 두고 한 15분 전에 상영관 앞을 스캔해 보면, 동족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부감을 너무 갖지 마시고 마음속으로 "오이 오이 나카마 타치(동료) 후후후 "라는 것을 생각한 다음에 줄을 서서 입장하면 될 거 같다. 

 

자리는 프리미엄 좌석을 추천한다. 제일 뒷자리 혹은 가운데 자리에서 영화를 관람하면, 몰입도를 충분히 손해보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아하니 4DX의 움직이는 방식이 좌-우 끝에서 잡고 흔드는 방식이라. 끝자리에서 관람을 하는 것을 추천함. 이왕 돈 내고 볼 거 좋은데에서 봐야지 이득 아니겠는가.

 

 

아쉬운 점?

템포가 너무 빠르다. 정말 빠르다, 등장인물이 나오자마자 퇴장해 버리는 것도 있기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한놈 퇴장할 때마다 좌석이 흔들린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것인지, 워썬더/월탱의 시청자 참여 콘텐츠 (4D)를 보고 있는 것인지 나 스스로가 헷갈릴 정도다. 물론 이런 재미에 4DX로 전차를 타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너무 많았다. 한번 더 다시 봐야지! 

 

 

 

관객을 위한 감상 팁

 

음료수 뚜껑이 확실하게 되어있는 것을 가져가고, 얼굴이 최근 들어 겨울이라 건조하고 밖이 너무 추워 나가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한번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음료수는 일단 마실 틈이 많이 없고 (애들 가끔 설명충 모드로 들어가서 설명할 때 그때그때 잠깐 마셔야 함) , 얼굴 건조한 것은 이번편의 전장이 겨울이라서, 눈보라 치는 그때 시원하게 맞아주면 된다.

흔들림의 정도는 안마의자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 물론 개인적으로는 첫 극장판을 보았던 그 시절이 더 낫지만

 

 

ㄹㅏ는게 저의 개인적 "오피셜"이구요

 


 

물론 서울 여행은 안 한 것은 아니다. 서울여행 편하고 걸스 앤 판처 감상 편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나눈 것일 뿐

청와대 감상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일본 여행 편도 다음에 4편도 곧 작성하겠다

이전편의 참고를 할려면 이쪽 링크들을 참고해주세요.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tistory.com)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주의: 이 글은 시간순으로 나열되어있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것을 잡다하게 적어둔 것입니다. 독자들의 주의를 권고드립니다 2023년의 3월 말의 어느 날 이 글은 내가 전역을 한, 2023년 1월 27일 이

igewaedam630.tistory.com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2편 (tistory.com) 



후쿠오카 타워를 뒤로하고, 길을 따라 그 앞에 있는 박물관에 갔다 

 

 

 후쿠오카 박물관 을 방문하기 그 이전에는,  후쿠오카의 역사는 그리 알지도 못했다. 아니, 일본의 역사 자체에 그렇게  궁금해 하지도 않았기도 했다. 자국의 역사만 해도 알아가기 힘든 것인데, 타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게 나에게 있어 무슨 이득이 된다고. 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마음으로 살아갔기에 말이다. 하지만, 후쿠오카 까지 왔으니, 그들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 또한 이웃국가를 사는 개인으로써의 의무라면 의무겠지 하는 마음으로 향하는 후쿠오카 박물관.

 

후쿠오카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은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여 줄 수 있는게 없다. 미안하다.

자세한 것은 이쪽을 참고 

후쿠오카시 박물관 (triple.guide)

 


 

후쿠오카 성터로 가자, 그리고 우연히 정말 우연히 후쿠오카 성터에서 하는 후쿠오카 축제를 만났다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후쿠오카 시에서 진행하는 후쿠오카 축제를 하는 시기 였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은, 아무래도 작년에 있었던 이태원의 일을 미연의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알림. "너무 뭉쳐있지 말아주세요" 와 도 같은 일들이 반복되어서 들려오는 것은 있었다. 일본에서 찾아진 한국을 뒤로 하고, 축제가 벌어지고 있으니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우리에게 남은 돈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하루 써야할 돈을 다 썼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한다면 남은 일본여정의 비용을 감당할 수는 없는 상황. 

 

 

 

그치만 축제가 벌어지고있는걸요, 축제에 돈을 쓰지 않으면 어디에다가 써요

10엔 빵 먹으러 갈꺼야, 10엔이면 충분하지

 

역시 난 천재

 

 

주머니에 750엔 정도 있으니까,

10엔빵만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실 아까 1250엔이었는데 500엔 맥주 사느라 씀) 

10엔 정도면 앞으로의 여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그러나 10엔빵은 10엔이 아니었다

 

 

500엔

 

 

네? 저 20분 기다렸는데요.

 

야 우리 X댓다, 우리 돈없는데

 

10엔빵이, 10엔이 아니라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아니, 친구놈 (개새끼) 는 알면서도 이 반응을 보고 싶어 분명 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지. 적잖은 배신감과 함께 머릿속에 지나가는 말.

 

왜는 간사하기 짝이 없어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장군님..

 

 

 

장군님, 이순신 장군님,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100원이 아니라 10엔을 쓸려는 이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장군님은 떠나신지가 벌써 몇백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후손들에게 깨달음을 주시는지요. 

 

이렇게 된 이상 이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스스로를 세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니

 

 

10엔빵 안먹어!

 

어차피 한국에도 100원빵이 있지 않은가?
내 마음속 이순신 장군님에게 감사함의 인사를 갖고 부산에서 100원빵을 먹자.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저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험또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만한 썰이었으니까.  10엔빵을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 일본에서는 어떻게 먹나 궁금했었는데. 친구 말로는 사실 부산에 있다니까 부산가서 먹자 하는 이야기. 분명 아쉬워하는 나를 위로해줄려고 해주는 말이었겠지.

어차피 많이 돌아다녔기도 했으니까,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 하자.

 


이런 다양한 메뉴 속에서 간단한것 만 먹고싶었다고
후쿠오카 성터에서 찾아온 축제

 

3월 28일의 우리들의 여정


 

 

다음이야기 

타치아라이를 가자, 전투기도 있다니까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글은 시간순에 맞추어서 적어달라는 내 친구의 소중한 의견에 따라 소중하게 적도록 하겠다. 

소중한 감정을 담아 적었으니, 소중하게 읽어달라

또한 이 글은 여행의 꿀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전달하는 글이다

여행 꿀팁은 나도 모른다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1 편의 글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tistory.com)

 

 

군대 전역후 배타고 후쿠오카 갔던 이야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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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ewaedam630.tistory.com

 

 

후쿠오카 여행은 캡슐 호텔에서 지냈다


 이 여정의 시작에 앞서서 머릿속에 넣어둔 계산은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단체 생활에는 익숙해져 있을터이니,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도 재밌게 지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잠만 잘 수 있는 캡슐 호텔을 숙박지로 정했다. 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와이파이만 되는 곳이면 여정의 어떠한 피로도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럭셔리한 여행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적은 가격으로 경험을 쌓고 깨달음이 있는 여정이길 기도했으니까. 

 

군대를 전역해두고, 다시 선택한 것이 단체생활이고, 떠나는 여정. 

 

 

 

Wellcabin Tenjin - Male Only, 후쿠오카 – 2024 신규 특가 (booking.com)

 

Wellcabin Tenjin - Male Only, 후쿠오카, 일본

후쿠오카에 자리한 Wellcabin Tenjin - Male Only에서는 에어컨이 완비된 숙소, 공용 라운지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Tenjin Central Park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지금은 2024년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시설] 와이파이, 라운지, 자판기, 셀프 세탁기, 락커, 샤워기, 헤어드라이어, 전기주전자, 냉장고 * 사물함 크기는 스탠다드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62cm(H), 준개인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170cm(H)입니다. 사물함에 들어가지 않는 짐은 프런트에 보관할 수 있다.

 

 

일본 여행의 장점은 여행지가 가까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이라는 것 

 

 한국에서도 요즘들어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지금 들어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26살 (아직 젊은) 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기도 한다. 이 여정은 그러한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2023년 3월 27일, 후쿠오카 도착 

 

나와 내 친구의 일정은 디스코드로 원만한 합의 끝에, 원만한 7일간의 지속되는 합의와 갈등의 이야기 끝에 후쿠오카 - 구마모토 여정이 었다. 본래 내가 제안한 곳은 후쿠오카 - 구마모토 - 가고시마 -  타네가시마의 여정을 제안 했었다. 당연히, 물론 당연히가 아니라 일단 가고싶은 곳을 말하는 것이었으니까 반려되어, 조금 섭섭했던 나는 후쿠오카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기타큐슈 - 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자고 하는 여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의 배경은 이러했다. 

 

타네가시마를 여행의 선택지에 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기 때문, 그러지 않고서야 그 곳에 가지는 않을테니까. 

 

 

어차피 남는건 사진이다, 나는 여행의 여유와 정서적 힐링 보다 전략적으로 사진만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추억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왜냐하면, 남자들끼리, 남자들

남자, 남
자들 끼리, 

굳이 구태여, 
  따스한 햇빛과 더불어 밖에 보이지 않는 내가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보면서, 침대에서 스르륵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드라마 적인 모습과 감성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남자끼리 겪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다수의 인원으로 여행을 간다면 그것은 그거대로 의미가 있긴 하다. 친구들 5명이 모이면, J가 2명이라도 있어도 그 여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테니까. 게다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떠나는 여행에는 다 각자만의 특수한 기술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5명중 1명은 회계 담당을, 다른 1명은 식당을 찾고, 다른 한명은 언어가 된다면, 그거면 그거대로 성공한 여행의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속에는 그러하였다. 남자들끼리 우정 여행을 갈꺼면 최소 4명의 인원으로 가거나 아니면 홀수인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갈등이 발생했을때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수 있음이요. 운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이요, 더 나아가, 사진찍을때 다양한 자세를 할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생각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은 철저히 사전에 계획되어 목표달성을 하는데에 있었다. 

 

 

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가는 친구생각 안하는 놈

 

를 옆에서 바라보는 친구

 

(이후 친구와 원만히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안되는 법

 

이라는 것도 계획안에 넣어놨다, 즉 계획대로 안되는 계획을 계획에 넣어 놨기 때문에 이것은 계획대로 된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계획을 벗어난적이 없다

 

후쿠오카, 3월 28일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맥모닝을 먹었다. 일본까지 가서 맥모닝이라니, 그거야, 아침부터 일식당에 가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주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였기도 했고, 그렇다면 바디 랭귀지로 소통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아침에 회사원분들이 이미 일본의 요시노야를 대다수 이용중이 었기 때문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투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우리에게 있어서 여행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전쟁같은 날의 연속중 하나였으니까, 굳이 우리들의 경험을 위해 그들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요시노야 - 나무위키 (namu.wiki)

 

요시노야 - 나무위키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도 유행 중이다. 일본과 메뉴는 거의 같고, 1인용 샤브샤브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현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 여행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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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것은 맥도날드에 보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손님을 보시면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메뉴가 나오면 손님에게 갖다드리고, 가끔 더러워진 바닥을 걸레를 일을 닦으셧다. 물론 가끔, 사람 아닌 사람 같으신 분들이 와서 장소를 더럽히지만, 그래도 그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30분도 안되는 기간동안 맥도날드에 있었지만은, 일본이 어떤 곳인지 깨닫게 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나는 모른다

 

여러 생각과 아침 식사를 뒤로하고, 버스를 타자.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박물관, 캐널시티 하카타, 후쿠오카 공원에 가다

 

첫날에 너무 많은거 아니에요?

 

사실, 후쿠오카 여행은 길어야 3~4일이면 다 볼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적은 이미 있었다. 후쿠오카에 가서 취업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형이 있었으니까. 

 

일본 거주 3년차 베테랑

(후쿠오카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는 형, 지금 부터 그를 골드쉽 짤방으로 설명하겠음

군 생활을 무려 6년이나 한 사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내가 군대에서 일병일때 동생을 보겠다고 굳이 구태여 시간나서 면회와주고 햄버거 까지 사주었으니, 받은게 있어 돌려주러 후쿠오카간 김에 만나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이야 생각해보면 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후쿠오카 타워, 그리고 모모치 해변

 

별로 높지도 않은데 볼게 있겠어? 


 

후쿠오카 타워를 처음 보았을때 생각난 인상이었다. 높이 234미터, 낮은 타워는 아니지만, 서울 사람인 나의 입장에서는, 우리에게는 잠실 롯데타워가 존재했으니까. 상대적으로 높지도 않은, 그저 그런 전망대라는 인상이 가득했었다.

고작 전파탑이 그리 대단한게 어디있겠다고, 

 

본래의 성격이라면 이런 마음을 갖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번 여정의 중점은 내가 갖고있는 생각을 확장하고 다른 경험을 통해 내 시야와 이해도를 넓히는데 중점이 있었으니, 첫 인상으로 모든걸 결정하지 말고 올라가 보도록 했다. 친구도 곁에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일반 요금

 

성인소 ・ 중학생유아 (4세 이상)

 

800 엔 500 엔 200 엔

요금・영업시간 | 후쿠오카타워 FUKUOKA TOWER (site-translation.com)

후쿠오카 타워의 영업시간은 이쪽을 참고하길 바란다. 

 

 

 

"따듯하다"

 

 

그것이 후쿠오카 타워의 첫 인상이었다. 본디 전망대는 높이, 위에서 아래를 보는 드 넓은 시야를 통해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것, 저 멀리 수평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후쿠오카 타워는 나에게 다른 인상을 주었다. 넓게 보이는 후쿠오카의 모습. 그렇게까지 엄청 높지가 않아 가까이서 보이는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 평화로운 모습이 어렸을적 기억을 환기시켜 주었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보고 있는 곳은 내가 살았던 곳도 아니고, 나와 연관이 전혀 없는 곳이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바쁘게 살아간 지난 서울의 삶, 내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 보다 더 잘나야했으며 집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하기싫은 것도 울면서 했던 그런 시절, 그런 삶을 살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혹은 누군가 시키지도 않은 일로, 내 잘못이 아닌걸로 아니 내가 통제하지 못했던 걸로, 다른 사람의 책임때문에 내가 책임을 져야했던, 혹은 단순히 계급이 낮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아가야했던 그러한 삶속에서, 보게 된 다른 사람들의 일상. 

 

꼭대기에는 각자의 사람들의 소망을 담는 곳도 있었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사랑이야기, 대학합격의 이야기, 누군가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이야기,  돈 이야기, 취업의 이야기. 

 

높지 않은 탑도 나쁘지는 않네

 

 

높지 않은 탑이기에, 가까이서 보이는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 그리고 뒤에 보이는 후쿠오카 박물관 . 그렇게 별것도 아닌 것들이, 그러니까, 나의 삶속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 관계도 없을 것들이지만, 그때 지나가는 그곳의 감상은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나에게 상관없어도, 누군가에게 상관 있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과 함께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왔다. 

기념 사진찍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비용은 발생하니까,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비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단호한 모습에 그는 웃음이 터져버렷지만 진정하고 나갈려는 나를 만류하며

아니아니, 저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온 김에 찍고 가요. 

 

직원이? 손님을?  여기서?

 

이라는 생각이 잠시,

 

 그래도 이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면 이 사람의 체면이 아니겠지. 보아하니 고등학생 정도의 모습, 이미 발길을 돌리는 손님을 막는것은 예의가 아니거늘, 잠깐 아니 그런게 중요한가?
내가 안한다 하였는데 굳이 본인에게 맞추라는 이야기인가? 아닌가? 뭔가? 내가 뭘 해야하지? 여기 문화인가? 아니면 내 사진을 정말 찍어주고 싶어하는건가? 아니면 윗 사람이 뭐라고 했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주어진 일은 손님의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 구매를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는

내가 나중에 결정하면 되니까.  

 

빠르게 지나가는 머릿속을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포즈를 잡고 있는 친구.

준.비.완.료

 

 

여기서 내가 굳이 구태여 안찍는다고 한다면, 이 새끼(사랑스러운) 의 추억도 망가트리는 거겠지. 바쁜시간을 내서 굳이 구태여 일본에 같이 와준 친구다. 

후쿠오카 타워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누가봐도 기공포인 포즈를 보여주시면서 후쿠오카 타워 포즈라고 하시는데, 그 생각이 나서 웃어버렸다.

짜증이 났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자연스러운 모습

직원은 알까, 그의 포즈가 천진반의 기공포와 너무 닮아있다는 것을 

 

분명 윗사람은 모른것일까 아니면 아랫사람의 장난일까 뭔지는 모르지만

그 기공포, 카메라를 향해 쏴주자

"후쿠오카 타워 포즈"를 하는 천진반

 

그리고 나오는 기념품가게, 후쿠오카 타워를 방문했다는 증거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후쿠오카 인형이나 아니면 엽서 혹은 우표 비스무리한 것을 구매하는 거겠지.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는 20대 관광객, 적당히 구경해주고 떠나자. 

 

 

오후 3 시 후쿠오카 타워를 뒤로 하고 향하는 박물관의 길

 

평일 오후 3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해 어느정도 집중하고 있을 시간, 밖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따스한 햇빛, 일본인들의 일상.

 

그 감상은 마치 어렸을적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 같았다. 그들은 알까, 옆나라 사람이, 그저 단순한 그들의 일상 속에서 힐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래서 해외 여행을 가는구나, 내가 너무 꽉막히게 살았구나


나머지 포스팅은, 3편에서 계속하겠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본것

 

아기자기 하다
맥도날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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