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시드니에서 유학생활을 한지가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 3개월이라는 여정 자체가 인생 중에 가장 배울게 많았던 시기였기도 한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20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외생활로써는 관광이 아닌 삶을 나아가는 경험 속에서 겪는 시기였으니까. 내가 만약에 단순히 지나가는 입장으로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면, 힘들 때도 어차피 지나가는 경험이고 시간만 버티면 그 끝이 있을 거라고 믿어 버티기 쉬웠겠지만, 이제 한국에서의 집은 "나의 집"에서 "본가"가 되어버렸고, "나의 집"은 이제 더 이상 "한국'에 있는 게 아니라, 여기 호주에 있으니까.

 

말이 너무 길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나의 개인적인 사정을 보고 감명 받을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니, 오늘은 시드니에 관광을 오신 분들 혹은 시드니에서 유학을 하시다가 집에 돌아가지는 못하고 남은 사람들끼리 신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적어도 불꽃놀이 시작 5시간 전에 움직여라


 

 시드니는 매년 하버 브릿지에서 신년에 불꽃놀이를 한다, 그리고 엄청 터뜨린다. 이게 무슨소리냐하면, 이 호주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아끼는 친구들과 혹은 추억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다 몰린다는 소리다. 

 

당신의 인생은 분명 소중하고, 아름답고, 호주에서 힐링을 받으며 사랑을 느끼고, 인생의 허망감과 허탈감, 혹은 올해 한해를 잘 마무리하길 기원하는 마음은 분명 선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당신혼자 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 우리들은 전략적, 작전적 요충지를 찾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아측 인원(한, 중, 일)들이 충분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내 모든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호주에 남아있는 일본인친구, 중국인 친구

 

한 중 일

 

모두 모여 전략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하버 브리지 근처 부둣가

하버 브릿지 옆으로 해안가를 따라 부둣가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다시 한번 발생했다.

배를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가려고 하는 인파들이 이미 몰려있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연안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서로 사랑하는 이도 아니지만, 어차피 남자 4명이 불꽃놀이를 보러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지 않았는가?

어찌 우리의 장대한 계획이, 장대한 목적이 저 연애하는 커플들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보다 더 좋은 곳을 봐야 한다, 더 좋은 추억을 우리는 만들어야만 한다

 

결코 양보할 수 없지 않은가? 

 

남겨진 것도 서러운데, 추억마저도 만들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가 후대에 어떻게 전하겠는가?

 

 

현지시간 18:00, 시드니 벵갈루루

     불꽃놀이까지 3시간 전, 이미 상황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미 몰려있었고, 다들 서너 시간 전부터 혹은 작년부터 계획을 짜 둔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인 친구가 말하길, 중국에서는 몇몇 분들이 시드니 호텔에 전망 좋은 곳에 1년 전에 예약을 해두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으니까. 이 말은 즉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시드니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포함이라는 소리, 또한 타 지역에서 시드니까지 운전해서 불꽃놀이를 보러 온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경관분이 말씀해 주셨으니, 

더 기민한 움직임을 더 보여야 했다, 각 인원들이 한 가지 작전적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도착한 장소, 너무 가깝다
사람들도 너무 많았다

 

 

다리 건너 North Sydney로 이동하고, 거기 블루 포인트에서 보면 거리도 나쁘지 않고,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현지시간 19:27분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다, 일단 빠르게 움직이자

건너편에서 시작한 불꽃놀이 09시
아주 좋아, 훌륭해
대 ~ 만 ~ 족

 

이쁜 사진은 중국인 친구가 더  좋은 카메라로 찍었으니 상관없을 거 같고요 

 

 

다음에 준비해야 할 것 (있었으면 하는 것)
1.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접이식 의자
2. 혹은 설치형 텐트
3. 여자친구
4. 불꽃놀이 관람하기 좋은 곳에 살고 있는 부자 친구
5. 자동차(빠른 놈)

 

2023년 마무리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한 시간들로 가득 찼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평생 함께할 것으로 생각했던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떤 손익관계 속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강요할 필요는 없으며, 또한 남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돌아보면, 굳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들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일들이었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낸 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 큰 깨달음을 얻었고,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변화와 경험은 나에게 좀 더 배우고 싶은 욕구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고, 성장하며 발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경험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 한 해는 나를 더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도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여정에서의 출발점이었던 것 같네요

 

시작이 있었으니, 끝냄도 필연적이고 모든 고통도 영원하지 않고 끝난다는 점은 매우 인생을 살아가는데 안도감을 준거 같음

 

그럼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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