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의 일정은 시간선이 중구난방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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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구마모토"
2023년 3월 말의 이야기
이전 편들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십사
구마모토 성을 뒤로하고, 이제 남은 건 구마모토에서 살 수 있는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인데, 나는 보통 기념품을 구매할 때 먹는 것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비행기에서 기념품이라는 것 자체가 비행기에서 짐이 되는 것도 있지만, 음식 속에 기억을 저장함으로써 다음에 방문할 시에 그때 당시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기억과 추억을 누군가와 같이 먹는다" 하는 행위 자체가 정말 문학적이고 감상적인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병아리 만쥬는, 나에게 있어 일본을 대표하는 것인데,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 왜 라면이나 초밥이나 혹은 다른 불고기와도 같은 일본의 음식이 아니라 이 만쥬가 되었나 하면, 라면이나 초밥, 불고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특색에 맞춰져서 변화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을 먹었을 때 일본이라는 기억이 순수한 기억이 아니라 다른 기억과 혼합되어 나의 회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 물론, "도쿄 바나나" 도 있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한국에서 "직구"로 구매할 수 도 있는 단순한 과자가 되었지만, 첫 일본을 방문한 2013년 당시의 기억을 생생하게 불러일으켜주는 과자였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때, 구마모토라는 새로운 지방이 내 기억 속에 추가된 것이었고,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다시 돌아가기 전에 그 지역의 특산물, 아니 내 기억을 저장할 음식을 "먹어 줘야 하는" 의무가 생겼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야 구마모토 공항에서 면세점을 들려 싼 가격에 캐러멜이나 혹은 일본의 카스텔라를 구매하겠다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배로 이 일본이라는 땅을 방문해 있는 상태이며 돌아갈 때도 배로 돌아갈 마음을 먹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구마모토에서 돌아가는 신칸센을 타기 전에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매해야 했었다.
친구야 사랑스러운 쿠마몬을 인질로 잡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해
그 기억과 함께 쿠마몬은 그의 집을 지키겠다만
음식에 기억을 담는 나로서는 빨리 골라야 하는 상황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구마모토에서 먹을 수 있는 말고기를 먹고 그 기억을 나와 함께 가져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는 우리는 가난했고, 그 예산에 맞출 수 있는 건 일본의 몇 안 되는 과자. 나에게 삐욧코는 일본을 상징했고, 도쿄바나나는 이름이 말하듯이 도쿄, 오사카는 오코노미야끼로 기억하고 있는 나였다.
규슈 지방에 가면 반드시 사야하는 기념품! 이라는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그때 삿던 과자가 나오지 않는데
아쉽다. 계란으로 만든듯한, 카스테라 형식의 네모난 상자, 상자에는 창설 연도가 나와있고 손가락 크기의 계란빵
다음에 방문하든 아니면 기억이 나면
이 글을 수정해서 작성하도록 하겠다.
기념품을 구매하고 구마모토를 뒤로하는 신칸센은 야간열차를 구매하였었는데, 그 야간열차는 은은한 주황색 불빛이 들어오며 고급진 카펫과 넓은 좌석이 있는 열차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쉽게도 내 그 즐거움과 더불어 하루가 피곤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를 나타내는 기록은 나에게 없다. 이렇게 기억에 의존하여 머릿속에 있는 것을 여러분에게 묘사할 수밖에 없는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의 밤은, 노곤함을 달래주듯이 나의 어렸을 적 2000년대 초반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었는데 이는 일본의 모습이 그때에 멈춰있는 듯한 것도 한몫한 것 같았다.
분명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해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
이런 생각에 잠겨 눈을 감고 있다 보면, 다시 눈을 뜨면 후쿠오카일 테니까.
하루하루를 치어 살아가는 우리나, 그들이나 결국에 그냥 살아가기에 바쁜 사람인데, 어쩌다 보니 두 국가의 다른 시스템 아래에 소속되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매번 마음이 아프지만 말이다. 아니, 분명 어린 나이에 받은 교육을 달리 생각해 볼 시간이 없어 그 끝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 자신을 물리적 한계에 두지 않는 생각으로 일본에 왔었고
이제 오래도 기다렸던, 후쿠오카의 주요 관광지 다자이후와 여태껏 언급만 되었지 부사관으로 6년으로 구르다가 X 같아서 전역해 두고는 동생 보겠다고 군이라는 장소에 다시 돌아온 그 형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인생 복잡하게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그는 단순하게 생각했고 그 단순함 끝에 일본에서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 이직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를 말이다. 한없이 상식적이라고 하지만 6년의 군생활을 한 사람은 어느 정도 독한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더불어 사회를 향한 두려움을 본인의 실력으로 깨부순 남자의 이야기
엉뚱하니까, 엉뚱하고도 이해심 넓고 아량 넓은 형이니까. 매번 그의 말을 듣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대화하는 것은 재밌게 여기고 있다.
일본에서의 그의 삶은, 어떠한지 정확히는 모르나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퇴근 후에 일본의 공원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저 멀리 일본여자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는 일본 청년들의 난파, 그러니까 헌팅을 구경하면서 거절받는 상황을 안주삼아 "아 꼴좋다 ㅋㅋ"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 되겠다.
그의 첫 언급은 , 2편에서 언급된 바가 있다.
3, 4일이면 다 보는 후쿠오카라고 해준 그의 말도,
듣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그는 나를 보면서 매번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지만 그런 그를 싫어하는 것만은 아니다
워낙, 재밌는 형이기도 하며 인생의 굴곡을 매번 이겨낸 사람이라는 말은 정말로 장난 아니라
역전의 용사라고 생각하니까
보통 용사하면 낭만만 넘치는 일본의 캐릭터가 생각이 나겠지만,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는 어디까지나 엉뚱한 골드쉽의 이미지가 더 강했으니까. 이런 말을 하다보면 ,
일본이라는 장소가 특이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공간인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아니면, 특이한 사람들을 모으는 장소인가?
이런 그의 영향을, 나도 적지 않게 받은 것은 사실인데 해외에 나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변 인들이 자신의 고충을 안고도 이겨낸 모습을 보다보면 크게 위로가 되는 것은 사실인지라. 그리고 그 뜻을 이겨내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것도 있었다.
어차피 인생은 고민과 고난의 연속이니까
이런 싸구려 동기부여 같은 말은 수 많은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그리고 군대에서도 계급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물어보고, 그리고 내 주변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심지어 내 아는 여자 사람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그들에게 부탁해 그 주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를 내가 만든것인데.
10대의 고민은 대학이고
20대의 고민은 취업이며
30대의 고민은 결혼과 내집 마련이며
40대의 고민은 자신의 건강과 자식의 건강이며
50대의 고민은 노후의 삶을 고민하며
60대의 고민은 앞으로의 삶을 고민한다
라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라면, 그 해결되지 않을 고민을 하면서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생각과 행동은 정신적으로 많이 위로가 되어주니까 말이다 . 물론,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로 작용하는 것은 어쩔수없지 않나 말이다.
아무튼 !
그러한 생각속에서도, 나에게 매번 위로를 주었던 사람이기에,
다음번 포스트에서 그를 만나는 이야기와 더불어 야키니쿠 +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구마모토 가면 말고기 먹으라고 하던데
그냥 갔다 온 사람이 되어버렸다
일본어 공부도 좀 해야겠고, 요즘 3개 국어 4개국어가 기본인 시대에
영어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좀 아쉽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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