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의 일정은 시간선이 중구난방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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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후쿠오카의 셋째 날 이야기"
2023년 3월 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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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후쿠오카 여행을 갔던 이야기 6편

후쿠오카 여행은 중구난방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주의를 권고합니다 이번 편은 "후쿠오카 온천의 이야기" 2023년 3월 말의 이야기 이전 편들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십사 전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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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악조건 (사실 악조건이라는 것도 아닌 게 자기가 만든 것임, 평소에 잘했으면 이런 일 없었음)을 이겨낸

우리는 역전의 용사들 이었다.

본래 오늘 만나기로 했던 "형"은 회사의 서버가 터지는 바람에
서버 복구를 위해 그의 발걸음을 옮겨야 했었고,

매번 언급만 되지 나오질 않음, 일본의 서버를 책임지는 남자


그를 만나는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온천까지 즐기고 나면, 배가 고프길 마련
안 그래도 나른하게 만들어진 정신상태에 경계태세를 다시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음식을 향한 갈망은 첫째 날 보다 더 심했었다. 
 
그래서, 이 짜증을 풀기 위해
(친구는 생각하지도 않고 계속 자기만 생각함)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근처 식당에서 회포를 풀기로 했다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유명한 식당들은 이미 사람들이 많았었고
그런 식당에서 사용할 정도의 돈과 시간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리고 남들이 가본 장소를 굳이 또 한 번 가자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한 생각의 끝에 도달한 곳은 어느 지도에서도 표기되지 않은 일식당이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안 되긴 하는데 점포명이 나오지 않음, 혹여나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달라)
 
처음 배를 타고 떠나는 우리의 여정은 한없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연속들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잠겨
 
생각해 보면, 비 상식적인 일들이다.
여행이란 본디 계획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그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인 이번여정 
 
첫날에도 술을 마시긴 했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기도 하며
술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고 빠르게 취하는 나로서는 죽음을 각오한 일이었는데
(맥주 500ml 이상 마시면 응급실에서 리스폰)
 
어디 한번 일본의 의료체계를 믿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온 술집
구글 지도에서도 곧 잘 나오지 않는 곳에 있는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기록 외의 공간
이 상황 자체가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마음에 쏙 드는 상황
내가 모르는 것을 마주하는,

아니 설령 계획을 짜고 왔다면 겪지 못했을 경험
길이 나는 대로 걷다 보니 나오는 장소
 
이러한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더욱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게 한 것 같았는데

 
그 상황을 묘사하자면 작은 술집이었다

애초에 외국인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았고
처음에는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이 음식을 먹으니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우리를 안 좋게 쳐다보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 손님을 싫어하셨던 것인지 
사장님은 젊은 30대 중반의 모습으로 보였었고

외국인인 우리를 경계하는 듯인지 아니면 어찌 반응해야 할지 좋을지

매뉴얼이 없어 계속해서 쳐다보는 듯했지만
 
나중 가서는 자릿세(일본은 가끔 자릿세를 내야 한다)

포함 대략 7천엔 가량을 자리에 앉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보아하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장님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하게 되었다
 
식당의 모습은 벽에 사진과 어디서 받은 지 모르는
Certificate, 인증서들이 보이기도 했다.


일본어로 적혀있어 뭐라고 하는지는 몰랐지만
 
그날 매출의 15% 이상은 우리가 책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으니 말이다


 

당시 친구가 먹은 카레우동


당시 먹은 닭갈비 사진과 친구의 카레가락국수
 
기억에 남는 것은 매운 닭갈비
 
친구는 매운 것을 좋아하는지 먹어보고 맵지 않다고 말하여
 
구랭? 나도 먹어야지 
하고 입에 넣은 순간 터지는 순간의 매운맛
 
그렇다
매운 닭갈비란
 
닭갈비를 양념에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캅사이신에 담갔다 한번 뒤집은, 캡사이신 덩어리였던 것
거짓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속이는 마음도 없었을 터인데
 
이 매운맛은, 나로 하여금 친구를 향한 배신감이 느껴졌었다
(? 양아치네 이거)
 
너무 매운 나머지 물을 찾으면서
친구를 주먹으로 때렸는데
(이 문장에 거짓은 없다)


음식 위에 올라가 있던 것은

사실 캅사이신 가루들이었고
일본인 기준에서 매운맛은 한국인에게 맵지 않을 것이라고

상정하고 먹은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것이었다
 
 
사장님도 그 모습을 보더니만

웃음을 참지 못하시고
빵 터져버린 그 상황


 
이 가게의 직원분들도 어느 정도

나의 성격을 파악했을 즈음에
매워 죽어 가는 나를 구원한 것은 맥주였었다
 
고통을 느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지만,

그 이후의 쾌락을 위해서 고통을 일부러 느끼는 것
이후의 보상을 충분히 전달해 주었는데


그래도 그 매운맛 속에서 억울한 감정은 어디 가지 않았었다.
(이분 안 나온다고 친구 버리고 가고 매운 거 먹었다고 사람 패고 인성문제 있는 거 같은데)
 
그 상황을 즐기고 있던 친구는 말없이 웃기만 하고 있었는데
(내 기억상)
지금 와서 물어보았을 때 그의 답은 명확하였다
 
물론 훌륭한 교우관계에 사이에서 서로 미안한 마음
서로 간의 감정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온

나로서는 그냥 넘어가는 해프닝이었지만 말이다
 
친구끼리는 사과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은 서로 다름을 매번 알려준 친구가 있어 고마운 이야기지만)
 
서로 말없이 이해하고 나중에 배로 갚으면  그만인 이야기
 
당한 것이 있으면 돌려주고
받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려준다

야라레타라 야리카에수


 
한자와 나오키식 운영
(일본 하면 좋아하는 드라마)
 

그렇지만 당신은 당한 것도 없는데 친구를 버리고 가고 매운 거 먹었다고 사람을 팼잖아요! 

조용히 하세요
 
아무튼 그런 즐거움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짐을

마무리하면서
 
그날의 잊지 못하는

맥주공장
 

 

전역하고 후쿠오카 여행을 갔던 이야기 5편

후쿠오카 여행은 중구난방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주의를 권고합니다 이번 편은 기린 맥주공장입니다 2023년 3월 말의 이야기 이전 편들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십사 전역하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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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어디를 갔는지 설명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날의 하루가 너무 즐거웠기에
남아있는 사진이 많이 없다

 

 


당시 식당을 향한 우리의 여정

 

가게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게 제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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