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이라는 문장에는 어느 정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외국"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따지면은, 나라는 존재는 한국인이니까.
종속법을 기준으로 호주에 있으니 결국 외국은 "나"에게 있어 외국인 셈이지, 
 
그러니 다수의 입장(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니) 에서 기준을 잡아 언어를 재 정의 하자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으로,
외국음식을 먹는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 음식을 먹는 외국인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면, 마파두부는 결국 중국 쓰촨 성의 음식이니,
호주에서 조차 외국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음식이기 때문에, 외국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접근 방식을 어떤 것을 기준 삼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마파두부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마파두부의 실존은 내 앞에 있고 결국 내 몸에 소화되어 어떻게든 내 몸을 구성할 것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존주의적 관점에서의 마파두부이다. 
 
아니
마파두부의 개념을 가진 것을 마파두부라고 하나?
 
하지만, 언어라는 곧 관념론이잖아. 
 
관념론으로 생각을 하면, 마파두부라는 것이 설령 외국의 음식(중국 쓰촨성)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해도 만든 사람이 호주인이면 이는 호주의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국계"호주인이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개념에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다. 
 
마파두부는 틀리지 않았다, 틀린 것은 받아들이는 존재인 나다.
 
그리고 재료의 수급이 어디서 되었느냐에 따라 내가 먹은 마파두부는 과연 마파두부인가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다.
마파두부는 분명 내 앞에 실재하고 존재하고 만들어져있지만,
이 마파두부는 중국 쓰촨 성의 전통적 조리방법을 따르지 않았으며 또한 그 재료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저 멀리 , 마파두부의 입장에서 "타지"에서 생성이 되었다.
 
그러니 이 마파두부의 본질적인 순수함이란,
나에게 있어 내가 생각하는 마파두부의 관념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작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어디있으며, 이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의 끝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얻어내는 것은 무엇이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 생각은 관념론과 유물론에서 떨어져 나가있다, 그리고 마파두부의 실존주의 철학을 근간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마파두부에 관한 생각은 마파두부에 대한 생각이 아니게 됨으로,
생각의 요점을 다시한번 조정할 필요가 있어진다.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은 어떻게 말을 해야하며, 무엇이 외국에서 먹는 외국음식인 것인가.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외국음식이다 : 
 거짓인 명제, 반례 : 외국에서 한식을 먹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외국에서 먹는 모든 음식은 모두 외국 음식일 수도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음식의 순수함만을 고려한다면 이미 외국에서 만들어진 한식은 더 이상 한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다 :
 참인 명제, 
 
 
외국에서 먹는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라고 한다면,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 
 
그렇다면 외국이라는 개념을 새로이 정의 해야한다. 외국은, 그러니까 외국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객체에 따라 정의된다. 나의 경우 지금 있는 "호주"가 외국인 샘이겠지, 
 
그러면 어떤 음식만 외국음식이기 위해서는, 나의 출신지가 아닌 곳에서 제공이 되는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출신지는 대한민국이니까, 호주땅에서 제공되는 대한민국음식이 아닌 음식을 외국음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개념에서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마무리하기 전에 내 사고의 흐름을 다시한번 막아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만약에 나에게 있어서도 외국음식이며 호주 사람 입장에서도 외국음식인 경우 그 경우도 외국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의문이다
 
마파두부는
외국음식이 맞긴 맞는데...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지 않을까?
 
호주 사람에게도 외국음식이며, 먹는 나에게도 외국 음식.
 
(만약에 호주사람이 중국 쓰촨성 출신의 사람이라면? 그것은 외국음식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내가 먹은 마파두부다
 
중국 쓰촨성음식, 하지만 먹은 장소는 호주
호주 사람은 중국인인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인이 호주 사람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 모든 사람을 호주 사람이라고 지칭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이런 생각을 한다
 
마파두부
 
마파두부를 먹으면서 이 생각에 사로잡혔다
난 마파두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마파두부를 먹었다
마파두부는 나에게 많은의문을 던져주고
나에게 해답을 주지 않은채
다음날 다시 보겠지 
 
마파두부는 맛있다
아니.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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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드 프리덤을 보셧다면서요? 

 

기동전사 건담 시드가 세상에 나온 지는 굉장히 오래되었다. 2003년에 TV에 나온 이래로, 벌써 2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데, 이 시간의 흐름의 길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다면, 에반게리온이 1995년에 세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담 팬들은 더 이상 새로이 유입되는 아이들 보다는 본래의 어르신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알려줘 고전설화의 형태로 유입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기도 하고, 게다가 이 사정을 선라이즈 측 (건담 제작) 에서도 아는지 모르는지 팬들을 위한 굿즈로 안마의자를 판매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만큼 그 시대를 대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나야, 뭐 어렸을때부터, 학교가 끝나고 나면 밤 11시쯤 방송하는 건담 시드를 보고 자라기도 했고, 그 건담 시드의 존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밀리터리 + 메카 + 서브컬처에 대한 첫 이해는 거기서 시작을 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초등학교를 끝내고, 학원을 다니다가, 집에 8시나 10시쯤 돌아오게 되는데, 티브이에서 방송하는 건담시드를 보기 위해 티브이 앞에서 방송 시간표를 보고 기다렸던 시절이 있다.

 

그런 시절을 겪은 20대들은, 그러니까 20대 후반의 동기들 혹은 30대초반의 형님들은 나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공감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건담이라는 시리즈를 우리는 접했다. 건담 시드라는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작품에서 성공한 요소들을 대다수 리메이크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지금이야 원하는 방송이 있으면 OTT 혹은 유투브, 혹은 다른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영상을 보는 행위가 굉장히 흔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과 감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나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긴 하다. 

물론 이 말을 하고 있는 필자또한, 고작 20대 후반의 나이 이기 때문에 30대나 40대의 입장에서 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인마는 세상 편하게 살아두고 감상에 젖었나" 이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겠지만 말이다.

 

감상 그만하시고 영화 후기좀요, 재밌음?

아무튼, 건담 시드 프리덤을 감상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건담시드가 극장판이 제작중이라는 소식은 201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언급이 되었었고, 그 이야기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대화 주제였으니까 말이다. 

 

어렸을 때는 건담 시드의 성적인 묘사나 관계에 대한 묘사도 잘 보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한번 감상해 보니, 성적인 묘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적나라하지만 그러면서도 잘 숨긴 작품이었던가. 아니면 내 기억이 왜곡이 되어있는 건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건담 시드 프리덤은 건담 시드/데스티니에 세계관의 이해가 없으면 감상하는것을 넘어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게 어쩔 수가 없는 게, 많은 것을 담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어느 정도의 빌드업을 빨리 해소하고 어색함이 없이 만들어야겠다 하는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인데, 첫 감상을 하다 보면 "아니 이거 편집 영화예요??"이라는 의문이 많이 드니까.

아니 재밌냐고?

 스포일러를 포함해 이야기를 하자면,  저번 작품에, 그러니까 대략 우리의 시간으로 19년전에 (건담 시드 데스티니)라는 작품에서 "길버트 듀렌달"의 "데스티니 플랜"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까 무려, 2024년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19년 전(2019년 아님)의 작품을 복습해야 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데. 이 요소를 아시는 감독분 감상하는 관중들을 위해서 기억이 흐릿흐릿하게 남아져 있는 부분들을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던 장면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야 이거 기억 안 남?" 하고 보여주는 컷신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니까, 

 

"대충 대사"

(그때 당시를 대표하는 컷씬)

"반박하는 주인공 대사"

(논리적은 모르겠고 감상적으로 반박을 도와주는 장면)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보이는 상대편"

"그 사실을 모르고 소리치는 상대편"

 

 이런 구조로 작품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이외에는 자잘한 요소들은 너무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짧은 러닝 타임(사실 짧은 것도 아님, 2시간 동안 진행됨) 에 많은 양을 담으려고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이 감상은 마치 오마카세를 갔더니 시간이 없다며 순서대로 나와야하는 요소들을 비빔밥으로 만들어줘서 15분내에 드시고  감상후기 남겨주세요! 하는 듯한 느낌.

 

아니 맛은 있는데, 이게 뭐에요? 물어보니까

 

아,, 저희가 곧 마감이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아 웨이팅 오랫동안 하셧을텐데 죄송합니다 근데 이게 그나마 아 입맛에 맞지는 않으세요 그.. 일단 드시고 아.. 시간됬습니다 다음 손님! 

 

??

 

 

 아는 사람만 아는 요소가 많아도 정말 많긴한데, 문제는 건담시드를 아는 사람이 정말 많으니까. 건담시드/데스티니 봤던 사람만 절반이상이 봐도 손익분기점은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저 건담 시드 본적 없는데 봐도 되나요?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면은

 

왼쪽부터 : 누구세요?, 키라, 개폐급, 개폐급 여자친구(선녀)

 

아니 일단 군인이라면서 머리카락 정리가 안되어있다.

건담 파일럿은 정말 고급인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우를 해주는 건가라고 이해를 하고는 있는데. 

 

키라야마토(전시임관)가 내 기억상으로는 "전쟁 싫어요" 하는 소년 병에서, 언제부터인가 계급은 "소장"이 되어있고 여자친구는 국제조직 대표가 되어있었다. "왐마 인마 인생 쉽게 쉽게 사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작품의 시간을 보다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안했던 것도 아니니까.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앤드류 발트펠트)는 그냥 화면 전환 용으로 얼굴만 나오고, 본작품들의 사랑이야기가 주 이야기라서 그게 좀 아쉽긴 한 영화이긴 했다. 캐스팅할때 여자친구 유무로 결정한게 분명한 듯 싶은데..

아니, 저 건담 본적 없는데 봐도 되냐구요

 

 

영화스토리

스포일러 없는

3줄 대충 요약 

 

1. 라크스 사랑해(키라 야마토)

 :건담이 나타나 " 뿌슝뿌슝 빠바밤 콰광 "

2. 라크스가 날 사랑하지 않나봐(키라 야마토)

 :건담이 나타나 " 뿌슝뿌슝 빠바밤 콰광 "

3. 사랑하는데요(라크스 클라인)

 :건담이 나타나 " 뿌슝뿌슝 빠바밤 콰광 "

 

여기서 "뿌슝뿌슝 빠바밤 콰광" 만 보면 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이 글을 보면 이해 할 것인데, 일단 보고오는 것도 추천한다.

넷플릭스, 아마존 (일본)에 올라와 있기도 하고.

 

재밌다! 

 

 

저번 편에 이어서 이번 글은 시간순에 맞추어서 적어달라는 내 친구의 소중한 의견에 따라 소중하게 적도록 하겠다. 

소중한 감정을 담아 적었으니, 소중하게 읽어달라

또한 이 글은 여행의 꿀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전달하는 글이다

여행 꿀팁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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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은 캡슐 호텔에서 지냈다


 이 여정의 시작에 앞서서 머릿속에 넣어둔 계산은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단체 생활에는 익숙해져 있을터이니,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도 재밌게 지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잠만 잘 수 있는 캡슐 호텔을 숙박지로 정했다. 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와이파이만 되는 곳이면 여정의 어떠한 피로도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럭셔리한 여행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적은 가격으로 경험을 쌓고 깨달음이 있는 여정이길 기도했으니까. 

 

군대를 전역해두고, 다시 선택한 것이 단체생활이고, 떠나는 여정. 

 

 

 

Wellcabin Tenjin - Male Only, 후쿠오카 – 2024 신규 특가 (booking.com)

 

Wellcabin Tenjin - Male Only, 후쿠오카, 일본

후쿠오카에 자리한 Wellcabin Tenjin - Male Only에서는 에어컨이 완비된 숙소, 공용 라운지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Tenjin Central Park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지금은 2024년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시설] 와이파이, 라운지, 자판기, 셀프 세탁기, 락커, 샤워기, 헤어드라이어, 전기주전자, 냉장고 * 사물함 크기는 스탠다드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62cm(H), 준개인 객실의 경우 25cm(W) x 48cm(D) x 170cm(H)입니다. 사물함에 들어가지 않는 짐은 프런트에 보관할 수 있다.

 

 

일본 여행의 장점은 여행지가 가까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이라는 것 

 

 한국에서도 요즘들어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지금 들어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26살 (아직 젊은) 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기도 한다. 이 여정은 그러한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2023년 3월 27일, 후쿠오카 도착 

 

나와 내 친구의 일정은 디스코드로 원만한 합의 끝에, 원만한 7일간의 지속되는 합의와 갈등의 이야기 끝에 후쿠오카 - 구마모토 여정이 었다. 본래 내가 제안한 곳은 후쿠오카 - 구마모토 - 가고시마 -  타네가시마의 여정을 제안 했었다. 당연히, 물론 당연히가 아니라 일단 가고싶은 곳을 말하는 것이었으니까 반려되어, 조금 섭섭했던 나는 후쿠오카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기타큐슈 - 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가자고 하는 여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의 배경은 이러했다. 

 

타네가시마를 여행의 선택지에 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기 때문, 그러지 않고서야 그 곳에 가지는 않을테니까. 

 

 

어차피 남는건 사진이다, 나는 여행의 여유와 정서적 힐링 보다 전략적으로 사진만 찍고 그 사진을 보면서 추억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왜냐하면, 남자들끼리, 남자들

남자, 남
자들 끼리, 

굳이 구태여, 
  따스한 햇빛과 더불어 밖에 보이지 않는 내가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보면서, 침대에서 스르륵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드라마 적인 모습과 감성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남자끼리 겪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다수의 인원으로 여행을 간다면 그것은 그거대로 의미가 있긴 하다. 친구들 5명이 모이면, J가 2명이라도 있어도 그 여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테니까. 게다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떠나는 여행에는 다 각자만의 특수한 기술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5명중 1명은 회계 담당을, 다른 1명은 식당을 찾고, 다른 한명은 언어가 된다면, 그거면 그거대로 성공한 여행의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속에는 그러하였다. 남자들끼리 우정 여행을 갈꺼면 최소 4명의 인원으로 가거나 아니면 홀수인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갈등이 발생했을때 민주적 절차를 도입할 수 있음이요. 운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음이요, 더 나아가, 사진찍을때 다양한 자세를 할 수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생각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은 철저히 사전에 계획되어 목표달성을 하는데에 있었다. 

 

 

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가는 친구생각 안하는 놈

 

를 옆에서 바라보는 친구

 

(이후 친구와 원만히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안되는 법

 

이라는 것도 계획안에 넣어놨다, 즉 계획대로 안되는 계획을 계획에 넣어 놨기 때문에 이것은 계획대로 된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계획을 벗어난적이 없다

 

후쿠오카, 3월 28일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맥모닝을 먹었다. 일본까지 가서 맥모닝이라니, 그거야, 아침부터 일식당에 가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주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였기도 했고, 그렇다면 바디 랭귀지로 소통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아침에 회사원분들이 이미 일본의 요시노야를 대다수 이용중이 었기 때문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투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우리에게 있어서 여행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전쟁같은 날의 연속중 하나였으니까, 굳이 우리들의 경험을 위해 그들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요시노야 - 나무위키 (namu.wiki)

 

요시노야 - 나무위키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도 유행 중이다. 일본과 메뉴는 거의 같고, 1인용 샤브샤브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현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 여행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찾

namu.wiki

 

기억에 남는것은 맥도날드에 보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손님을 보시면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메뉴가 나오면 손님에게 갖다드리고, 가끔 더러워진 바닥을 걸레를 일을 닦으셧다. 물론 가끔, 사람 아닌 사람 같으신 분들이 와서 장소를 더럽히지만, 그래도 그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30분도 안되는 기간동안 맥도날드에 있었지만은, 일본이 어떤 곳인지 깨닫게 하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나는 모른다

 

여러 생각과 아침 식사를 뒤로하고, 버스를 타자.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박물관, 캐널시티 하카타, 후쿠오카 공원에 가다

 

첫날에 너무 많은거 아니에요?

 

사실, 후쿠오카 여행은 길어야 3~4일이면 다 볼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적은 이미 있었다. 후쿠오카에 가서 취업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형이 있었으니까. 

 

일본 거주 3년차 베테랑

(후쿠오카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는 형, 지금 부터 그를 골드쉽 짤방으로 설명하겠음

군 생활을 무려 6년이나 한 사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내가 군대에서 일병일때 동생을 보겠다고 굳이 구태여 시간나서 면회와주고 햄버거 까지 사주었으니, 받은게 있어 돌려주러 후쿠오카간 김에 만나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이야 생각해보면 좀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후쿠오카 타워, 그리고 모모치 해변

 

별로 높지도 않은데 볼게 있겠어? 


 

후쿠오카 타워를 처음 보았을때 생각난 인상이었다. 높이 234미터, 낮은 타워는 아니지만, 서울 사람인 나의 입장에서는, 우리에게는 잠실 롯데타워가 존재했으니까. 상대적으로 높지도 않은, 그저 그런 전망대라는 인상이 가득했었다.

고작 전파탑이 그리 대단한게 어디있겠다고, 

 

본래의 성격이라면 이런 마음을 갖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번 여정의 중점은 내가 갖고있는 생각을 확장하고 다른 경험을 통해 내 시야와 이해도를 넓히는데 중점이 있었으니, 첫 인상으로 모든걸 결정하지 말고 올라가 보도록 했다. 친구도 곁에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일반 요금

 

성인소 ・ 중학생유아 (4세 이상)

 

800 엔 500 엔 200 엔

요금・영업시간 | 후쿠오카타워 FUKUOKA TOWER (site-translation.com)

후쿠오카 타워의 영업시간은 이쪽을 참고하길 바란다. 

 

 

 

"따듯하다"

 

 

그것이 후쿠오카 타워의 첫 인상이었다. 본디 전망대는 높이, 위에서 아래를 보는 드 넓은 시야를 통해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것, 저 멀리 수평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후쿠오카 타워는 나에게 다른 인상을 주었다. 넓게 보이는 후쿠오카의 모습. 그렇게까지 엄청 높지가 않아 가까이서 보이는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 평화로운 모습이 어렸을적 기억을 환기시켜 주었다. 물론, 지금 당장 내가 보고 있는 곳은 내가 살았던 곳도 아니고, 나와 연관이 전혀 없는 곳이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바쁘게 살아간 지난 서울의 삶, 내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다른 사람 보다 더 잘나야했으며 집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하기싫은 것도 울면서 했던 그런 시절, 그런 삶을 살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혹은 누군가 시키지도 않은 일로, 내 잘못이 아닌걸로 아니 내가 통제하지 못했던 걸로, 다른 사람의 책임때문에 내가 책임을 져야했던, 혹은 단순히 계급이 낮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아가야했던 그러한 삶속에서, 보게 된 다른 사람들의 일상. 

 

꼭대기에는 각자의 사람들의 소망을 담는 곳도 있었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자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사랑이야기, 대학합격의 이야기, 누군가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이야기,  돈 이야기, 취업의 이야기. 

 

높지 않은 탑도 나쁘지는 않네

 

 

높지 않은 탑이기에, 가까이서 보이는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 그리고 뒤에 보이는 후쿠오카 박물관 . 그렇게 별것도 아닌 것들이, 그러니까, 나의 삶속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 관계도 없을 것들이지만, 그때 지나가는 그곳의 감상은 위로를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나에게 상관없어도, 누군가에게 상관 있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과 함께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왔다. 

기념 사진찍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비용은 발생하니까,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비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단호한 모습에 그는 웃음이 터져버렷지만 진정하고 나갈려는 나를 만류하며

아니아니, 저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온 김에 찍고 가요. 

 

직원이? 손님을?  여기서?

 

이라는 생각이 잠시,

 

 그래도 이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면 이 사람의 체면이 아니겠지. 보아하니 고등학생 정도의 모습, 이미 발길을 돌리는 손님을 막는것은 예의가 아니거늘, 잠깐 아니 그런게 중요한가?
내가 안한다 하였는데 굳이 본인에게 맞추라는 이야기인가? 아닌가? 뭔가? 내가 뭘 해야하지? 여기 문화인가? 아니면 내 사진을 정말 찍어주고 싶어하는건가? 아니면 윗 사람이 뭐라고 했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주어진 일은 손님의 사진을 찍는 것이겠지 구매를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는

내가 나중에 결정하면 되니까.  

 

빠르게 지나가는 머릿속을 정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포즈를 잡고 있는 친구.

준.비.완.료

 

 

여기서 내가 굳이 구태여 안찍는다고 한다면, 이 새끼(사랑스러운) 의 추억도 망가트리는 거겠지. 바쁜시간을 내서 굳이 구태여 일본에 같이 와준 친구다. 

후쿠오카 타워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누가봐도 기공포인 포즈를 보여주시면서 후쿠오카 타워 포즈라고 하시는데, 그 생각이 나서 웃어버렸다.

짜증이 났는데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자연스러운 모습

직원은 알까, 그의 포즈가 천진반의 기공포와 너무 닮아있다는 것을 

 

분명 윗사람은 모른것일까 아니면 아랫사람의 장난일까 뭔지는 모르지만

그 기공포, 카메라를 향해 쏴주자

"후쿠오카 타워 포즈"를 하는 천진반

 

그리고 나오는 기념품가게, 후쿠오카 타워를 방문했다는 증거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후쿠오카 인형이나 아니면 엽서 혹은 우표 비스무리한 것을 구매하는 거겠지.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는 20대 관광객, 적당히 구경해주고 떠나자. 

 

 

오후 3 시 후쿠오카 타워를 뒤로 하고 향하는 박물관의 길

 

평일 오후 3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해 어느정도 집중하고 있을 시간, 밖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따스한 햇빛, 일본인들의 일상.

 

그 감상은 마치 어렸을적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 같았다. 그들은 알까, 옆나라 사람이, 그저 단순한 그들의 일상 속에서 힐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래서 해외 여행을 가는구나, 내가 너무 꽉막히게 살았구나


나머지 포스팅은, 3편에서 계속하겠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본것

 

아기자기 하다
맥도날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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