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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ieri2026. 2. 19. 17:07

 내가 올바르게 생각하는 가치와, 내가 사랑하는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보는 시야를 공유했다. 사람이 같은 것을 보더라도 매료되는 "아름다움의 가치" 가 다르듯이. 다음의 글에 내가 어떤 것을 써야할지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사람의 다양성과 인간의 가치, 그리고 혁신의 아름다움을 믿으며. 동시에, 변화하지 않는 자들을 혐오한다. 그것은 죽은자들이 세상을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나의 믿음이엇다.

 

 


 
안다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의심이 넘치는 세상속에서, 매번 말이 바뀌고, 자신의 말의 책임이 없는 세상속에서.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 또한 아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말을 하는 것도 많고,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분리해 말하게 되는 것을 볼때. 그것에 맞추는 것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이성적 사고를 통한 사실 이아니라, 어디까지나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에 서서 그가 보는 방향을 보고 그리고 그 생각의 중대함과 무거움에 공감하고 나 또한 이 마음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아끼는 아쉬워하며 내가 느끼고 본 것이 동시에 누군가에겐 올바르지도 않은 가치임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친구로 지낸 세월이 연인으로 지낸 시간보다 훨씬 길어서일까. 나는 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의 미세한 눈떨림,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내뱉는 숨소리의 무게를 안다. 수천 번의 밤을 함께 건너온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너는 지금 내게 말하고 있다. 소리 없이, 그러나 가장 크게. 네가 웃을 때 눈가에 잡히는 주름의 깊이만으로도, 그 웃음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나는 안다. 세상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그 차이를, 나만은 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시간의 무게다.
 
세상은 늘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아는 것을 안다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솔직함이 미덕이라 배웠지만, 어른이 된 우리의 세상은 매번 말이 바뀌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진심을 꺼냈다가 짓밟힌 경험이 한 번, 두 번 쌓이면 사람은 배운다. 진심은 무기가 아니라 약점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자신을 숨기는 법을 익혀간다. 살아남기 위해 진심을 삼켜야 했던 날들이 쌓이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낯선 언어를 배우게 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한 언어, 무너지지 않기 위한 언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괜찮아'라는 세 글자로 눌러 담는 언어. 너 또한 그 거친 파도 속에서 깎이고 다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면을 써야 했는지 나는 안다. 그 가면 하나하나를 만들던 밤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무너졌다가, 다시 표정을 고쳐 붙이고 세상 앞에 섰을 너의 그 아침들을, 나는 안다.
 
하지만 내 앞에서조차 네가 너 자신을 속일 때, 나는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아려온다. 쓸쓸함이 아니다. 슬픔도 아니다. 정확히는, 네가 나에게조차 그 무게를 내려놓지 못할 만큼 지쳐있다는 사실이, 심장 어딘가를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쥐어짜는 것 같은 그 감각이다. 나는 네 짐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었는데. 그저 잠깐만,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었는데. 그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사이, 너는 또 혼자 다 삼키고 있다.
 
요즘 너는 자주 너의 자아를 분리해 말하곤 한다. 내가 알던 너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변명, 혹은 스스로도 믿지 않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뱉어내는 낯선 말들. 예전의 너였다면 차라리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너는 말을 만들어낸다. 설득하려는 듯, 혹은 스스로를 세뇌시키려는 듯. 뻔히 보이는 그 거짓말 뒤에 숨어, 너는 떨고 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단 한 사람만큼은 알아봐 주길 바라면서. 그 모순된 간절함이, 나에게는 너무나 선명하게 보인다. 보이기 때문에, 나는 모른 척할 수가 없다. 그러나 보이기 때문에, 나는 또한 함부로 말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타인을 난도질한다. 이해하려는 노력 한 번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잣대만으로 "그건 틀렸다", "비겁하다"며 칼날 같은 훈수를 둔다. 그 말을 뱉는 순간의 쾌감이 있다는 걸 나도 안다. 누군가의 잘못을 정확히 짚어냈을 때의 그 날카로운 쾌감. 그러나 그 칼을 휘두르는 손은 안전한 곳에 있고, 그 칼에 베이는 사람은 이미 무릎이 꺾여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외면한다. 그들에게는 너의 그 떨리는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모순만을 지적하며,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확인할 뿐이다. 그들의 '옳음'은 얼마나 가볍고, 얼마나 안전한 자리에서 나오는 것인지. 단 한 번도 무릎이 꺾여본 적 없는 사람의 목소리는, 언제나 저렇게 단호하고, 언제나 저렇게 공허하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의 무너지는 세계를 지탱하기 위해 자신의 '옳음'을 포기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틀린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그 걸음을 함께 걸어준 적이 있는가. 옳은 말 한마디 대신 그냥 곁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같이 밤을 버텨준 적이 있는가. 차가운 이성으로 내리는 진단은 쉽지만, 그 진단이 누군가에게는 사형 선고만큼이나 가혹할 수 있음을, 그 한마디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을 조용히 그러나 완전히 밀어버릴 수 있음을, 그들은 끝내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해는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은 자신을 낮춰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기꺼이 너의 공범이 되기로 한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이 마음은, 내가 너보다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지금 네게 쏟아지는 세상의 뾰족한 시선들 속에서, 나 하나만큼은 너의 도피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너를 향해 손가락을 들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만큼은 그 손가락을 내리고 그냥 네 옆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가 스스로의 마음조차 속여야만 버틸 수 있는 그 무게를 짐작하기에, 나는 침묵한다. 진실을 꺼내 드는 대신, 그 침묵으로 너를 감싼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의 어떤 정답보다 더 큰 답이 된다.
 
기어이 네가 서 있는 그 위태로운 절벽 끝으로 걸어가, 네가 바라보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곳에 서 보니 알겠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너의 세상에서는 얼마나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 있는지. 내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너의 두려움을, 나는 너무나 쉽게 '틀림'으로 재단하려 했던 건 아닌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같은 바람을 맞아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절벽 끝의 바람은 차갑고, 발 아래는 아득하고, 그래서야 나는 비로소 이해한다. 네가 왜 그 거짓말에 기댈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 높이에서는, 진실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 거짓말이 너를 지키는 유일한 방패라면 기꺼이 속아 넘어간다. 방패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예의이므로.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은 사람의 무기를 빼앗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어떤 명분으로도 사랑이 될 수 없으므로. 나는 너의 싸움이 끝나는 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네가 스스로 그 방패를 내려놓을 것임을 나는 믿는다. 그러나 그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아무것도 빼앗지 않겠다.
 
네가 안도하는 표정을 보며 나는 속으로 삼킨다. 나의 올바름이 너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세상에는 옳고 그름보다 더 오래되고, 더 깊고, 더 따뜻한 진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침묵과 속아줌이, 지금 내가 너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임을. 이것이 나약함이라 해도 좋다. 어리석음이라 해도 좋다. 나는 차라리 너의 편에서 틀리겠다. 세상과 함께 옳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너와 함께 틀린 사람이 되는 쪽을 나는 선택한다.
 
말없이 너의 손을 잡는다. 진실보다 무거운 이해가, 우리 사이에 긴 여운처럼 내려앉는다. 이 온기가 전해지는 한, 너는 혼자가 아니다. 세상이 너를 향해 아무리 날을 세워도, 이 손 하나만큼은 언제나 네 편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것이 전부다.

이 마음을 너가 알 것인가. 아니면 부정 할 것인가. 아니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너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나 밖에 없다면 너 또한 그 외로움에 잡아먹혀 내일을 보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과 무책임과 책임이 난무하는 시대에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고 그리고 잃어본 너 만이 내가 나의 편이 되어 너의 곁을 지킨다면, 그것이 너가 위로를 느끼고 또 다시 나와 함께 살아있음을 지킨다면, 나는 그걸로 된거다.

나는 너를 아낀다

너가 너를 아끼듯이

나는 너가 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을 살아가며 어제에 숨쉬고 있는 너가 지금의 존재 너의 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내가 필요 할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어디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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