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7일

    사실, 학기가 끝난 것은 3일전의 일이다. 3일전의 끝난일을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나의 게으름과 더불어 끝났다고 하는 마음을 받아들이는데 걸린 시간이랬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험이 끝나면, 뒤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아무런 생각이 없이 기말고사나 방학을 받아들이곤 햇었는데, 호주에 와서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인지는 몰라도 방학기간에 해야할 것들을 작성하고자 한다. 

 

저번학기에는 기본개념을 공부하고 원리를 아는 것에 치중이 되었다면, 이번학기에서는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이라던지 아니면 User Interface 를 어떻게 배치하고 사용자 편의를 증강하는 방법을 배우던지 GUI 를 올바르게 배치하는걸 배운다던지 그런 코드를 작성했다. 

 

물론 프로그래밍 코드 말고도, 기본 SQL이나 Databse 의 구조와도 같은 정말, 정말 정말 Fundamental 한 부분에서 접근해 배운 것 같다. 지나간 학기를 되돌아 보니 어느정도 회한이 드는 마음도 있는데, 이는 분명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분명하겠지. 

 

 저번학기의 교훈을 들고, 이번학기는 오로지 한국인들과 일처리를 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의 아버지 세대의 마음가짐은, DNA 레벨로 박혀있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프로그래밍이나 Group 과제의 기본은 "소통" 인데, 정말 기본적인 소통도 못하는 아이들도 만았기 때문이라.

 

덕분에 "한국인" 들과 서양의 일처리 방식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둘다 같은 Agile 방식이라고 가정했을때), 한국인들은 극강의 효율을 중시한다. 이 극강의 효율이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점수" 만 나온다면, 그 과정이 도덕적인 관점에서 잘못이 되었던 아니면 누군가의 권위를 Override 하는 것이던, 일단 선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다. 

 

물론 이 일처리의 방식은, 아무래도 군필자 모음으로 만들어진 5명의 조직의 운영방침이었 때문이기도 했는데, 덕분에 불필요한 Meeting은 이뤄지지 않았고, 정말 필요한 것만 채팅으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이 주기적인 업데이트 덕분이었을까, 우리는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방식의 단점은, 아무래도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과제의 퀄리티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 완성된 과제는, 큰 틀만 맞추어진, 그러니까 뼈대만 튼튼한 과제로만 보였으니까. 하지만, 이것도 계산안에 있었는데, 살이야 붙이면 되는 거고, 완성된 과제의 모습은 "완벽함" 과는 거리는 멀지만, 어느정도 기능은 하는 모습은 되었다.

 

 

어차피 우리는 공대생이고,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알아서 해야할 일 

 

 

기능만 완벽하다면야 나쁘진않다. 우리는 각자의 소속은 서로 다르고 출신지는 서로 다를지어도 한국인이라는 공통 분모는 차이는 없었으니까.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었으니. 

 

다국적 그룹을 형성하고 과제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점은, 소통의 어려움이었다. 일단, 호주라는 공간이 누군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바로 존중을 하는, 유교문화와는 거리가 먼 국가이기도 했고, 각자마자 서로 다른 국가식 일처리와 소통방식, 심지어 어떤아이는 자신이 모든것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어느정도의 선민의식을 지니고 있는 아이도 포함되어있는 그룹이었다. 

 

힘들었다,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달랐다. 일처리를 하기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업데이트 되고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서로간의 상호 공유가 되었어야 했는데, 이 상호 공유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본인이 먼저 업데이트하고, 다른 이들이 알아채주길 바라는 모습을 띄곤 했었는데, 도대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가정교육을 자습으로 배운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물론, 이런 사람을 겪는 것도 배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상호 협조(표면상)를 지속적으로 진행했었다. 

 

어찌저찌 좋은 점수를 받긴 했었지만, 이제 세상을 배워가는 18살 19살 10대 청소년들은 쉽지 않았다. 자신의 가정에서야 그렇게 해도, 부모님이 사랑해주시고 이해해주시겠다만, 난 그들의 부모는 아니었으니까. 

 

그냥 코알라를 그룹장으로 하고 시키는대로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코알라는 귀엽기라도 하지

이제 전공선택의 기간이 다가온다 

 

참, 이것도 또 포스팅해야하는데.

한국과 외국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 1학년은 공통과목을 듣고 2학년부터 세부전공선택을 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다시한번, 늦은 포스팅에 미안한 마음을 남기고 이력서 작성하러 간다

알바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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