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이 어학병의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학병 소속 부대의 정확한 위치와 세부적인 편제사항, 내부 시설,
병력현황 등에 대한 모든 내용은 특수 군사 II급비밀로 분류

이러한 사정을 이해해 달라.


코엑스 군인할인 

첫 휴가는 설레는 것이고, 갇혀버린 100일 동안의 공간 속에서 빠져나와 처음 맞이 하는 사회의 공기,  철조망과 시멘트 벽으로 완성되어 있는 외부로의 침입과 내부로써의 탈출을 막는 공간을 빠져나가 그리운 사람과 그리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군인의 첫 휴가의 감성, 물론 내 자대는 서울이었기에, 첫 휴가는 서울에서 보내기로 했었다. 
 
부대에서 나와서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코엑스를 방문한 이유는 잠실 아쿠아리움과 다른 코엑스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함이었는데. 그 입지가 삼성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직장인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단위로 놀러 오는 곳. 
 
아쿠아리움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물고기가 좋기때문, 나의 퍼스널 아이콘이 상어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속 깊이, 하늘을 날지는 못해도 물속을 자유히 유영하는 상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들려오는 고래의 소리를 상상하면, 마음이 한편 나아지기 때문인데, 오늘의 포스팅은 그러한 물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찾은 코엑스 아쿠아리움 (첫 휴가)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년 6개월 동안의 군 복무 동안, 휴가는 정확히 2번 나갔었다. 사회가 코로나로 아직 시끄러웠을 무렵이기도 하여 휴가를 나가지 않으면 않을수록 남아있는 기간동안 전역을 빨리 시켜주는 정책이 있었기 때문인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이 정책을 활용해, 통칭 "원기옥" (휴가를 100일 이상 모아 전역을 3개월 혹은 그 이상 빨리하는 일)을 던지는 사람의 이야기나. 혹은 휴가를 나갔다가, 사회에서 코로나에 걸려 "미복귀 명령"(군부대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함)을 받아, 사회에서 전역식 없이 전역을 해버리는 이야기도 곧 잘 들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야기 속에, 난 100일 휴가 + 신병위로 휴가 + 연가를 사용하여 2주 동안 휴가를 갔었는데, 2주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긴 시간이고 지루한 일정의 연속인 줄 알았다면 , 2주가 아니라 3일만 나올걸 하는 사견을 뒤로하고 첫 휴가 방문지는 코엑스였었다
 

당시 방문했던 코엑스의 사진

코엑스는 군인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을, 휴가증 없이 도착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그때였었다. 뒤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남성분이 나와, 내 사정을 이야기하는 걸 듣고 든. 1. 내 짧은 머리를 보고 (당시 일병) 잠시 생각하다가,, 2. 내 군번줄을 보고(군번줄은 죽어도 벗지 말아라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 3. (심지어 신분확인을 하겠다고 군복 입은 사진을 찍은 최근 모습도 보여주고 내 인스타그램도 보여줬었다), 생각에 잠시 잠기시더니 나지막이 말씀하시건대
 

"잠시만요 뭐 마지막으로 하나 확인 좀 할게요"

 

"육군 복무 신조"

 

예? 네? 에? 우리의 결의

 

"예 확인했고, 다음부턴 '휴가증' 지참하고 다녀요"

 
하고 데스크에 있던 직원 분에게 "저분 군인 맞으니까, 군인 할인 적용시켜 줘" 말을 해주셨었다.
다행히도, 당시 일병의 티를 벗지 못한 나의 기억 덕분에,  나에게 있어 감사할 일을 해주신 샘. 
 
참, 코엑스의 군인 할인은 30% 깎아준다. 휴가를 나가는 군인 장병 여러분들은 고등학교 시절 수험표로 할인받던 기억을 잘 활용해 군인 휴가증을 몸에 지니고 다니자. 요즘이야 핸드폰 앱으로 휴가증을 대체하는 것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아날로그로 확인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휴가증 지참은 필수인 샘이었던 것
 

참, 방금 있었던 일화는 그냥 일화일 뿐, 따라 하지 말라.

상어 좋아
사실 상어 보러 왔어 상어좋아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굳이 구태여,
소중한 휴가를 할애하여 들어온 이유는
"상어"를 보기 위함인데, 휴가 복귀 이후에 선임들이 한 이야기로는 

 
 

"이 새끼는 지가 갇힌 곳에서 나가서 굳이 갇혀있는 애를 보고 오네 ㅋㅋㅋ" 

 
라고 자조스러운 말을 하겠지만은, 난 그만큼 상어라는 동물의 행태가 좋기도 했었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 그중 다른 이들에게 말하고 이유로써는 , "상어는 사람을 원래 공격하지 않는 동물이지. 그런 동물임을 대다수 사람들은 JAWS라는 영화 때문에 오해를 하곤 해 무서워한다"라는 이야기. 
 
그러한 상어의 이야기를 알렸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그저 바닷속 물고기 중에서 최상의 포식자였던 것을 곧 잘 기억하지만, 상어의 행태는 "무서운 존재" 라기보다는 한 없이 귀여운 존재라고도 생각한다. 
 
 

난 정말 상어를 좋아한다, 연골어류라는 매력이 너무 좋다

2012년의 이야기가 아닌, 2021년 12월 14일의 이야기. 
물고기는 물 속에서만 자유롭다.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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