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 것은 3주전의 일이다.
본래에서 살던 학생 기숙사는 더 이상 내 집이 아니게 되었는데, 거기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참으로도 악몽 저리가라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기숙사 시스템이 얼마나 획기적이며 첨단을 달리는 것이었으며 운영을 하는 학교가 얼마나 학생들의 편의를 보아주는 것이었던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기대한 나의 잘못이 크다. 항상 사람들이 친절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곳에서 통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 생각을 한 내가 오만한 생각을 한 것이긴 하다. 사람들이 좋게 말하는 "호주"사람들의 모습이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오래남는 잔혹한 편향을 띄길 마련이라...지나가는 것은 지나간대로 아름답겠지 하는 생각을 해야하지만 말이다.
지금 있는 곳은 주에 340 정도를 내는 Share House 의 모습을 띄고 있다. 학생신분에서 이 정도 집이면 감지덕지이고, 공용 생활을 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서(군대를 다녀온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렇겠지만) 공용 생활은 부담이 없다.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서도....
장점 : 다양한 인물을 보게 된다.
단점 : 다양한 인물을 보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공유된 장소에서 살아가는 삶이 대학생활의 꽃이기도 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대를 축복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내 "개인의 공간" 을 추구하는 것은 오랜 꿈이기도 하다. 집이라는 공간은 한 없이 편안해야 하며, 나를 보담아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으니까.
이러한 캥거루족 같은 상황속에서도 작게 남아있는 긍정적인 요소는, 나를 미소짓게 해주는데, 바로 내가 어떤 곳에서도 머무르지 않는 다는 사실은, 다시 말해 어디를 가던 내가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점이 있으면 새로운 장소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있고, 그에따라 헤어짐이 당연히 있고,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을 굳이 내색하지 않고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고, 굳이 작별이라는 것을 크게 크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도 아마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요즈음에는 기술이 하도 좋아져서 멀리 떨어진 사람끼리도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우리가 아는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 것은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고,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META 에서 VR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이사를 했으니까 짐을 정리해야하는데, 짐을 정리하는데 수납장이 없다면 해결방책은 두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1. 수납 공간을 확보
2. 짐을 줄인다
지금의 경우 내 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바로 "책"들인데, IT 를 공부하는 학생이 뭣하러 "책"을 많이 들고 다니냐, 차라리, pdf 파일로 만들어서 IPAD 나 혹은 온라인 도서관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낭만이 있지 않겠냐 하는 내 머릿속 누군가의 보충의견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틀린 것이 아니라서, 플라스틱을 활용해 침대 밑에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 밑에 괴물이 산다는 것은, 침대 밑에 어떤 무언가가 충분히 살아갈 만한 공간이 남는다는 것을 왜 여지껏 생각하지 못했을까?
자기 몸 하나 잘 간수하지 못하는 인상이 남는 것은 싫기 때문에, 청소하고 버리고 청소하고 버리고는 있지만, 문제는 청소의 문제가 아니라 수납의 공간이 문제였기 때문에, 접이식 플라스틱 정리함을 구매해서 어느정도 정리를 했다.
Database 를 정리하는 것처럼 공간의 활용도 그 쓰임에 맞게 깔끔헤졋으면 좋겟다 하는 생각은 안하는 편이 아니지만...
내일은 또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내가 또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독자.....는 모르..... 아니, 미래에서 온 독자들이면 알겠구나, 그렇다면 말을 바꿔, 내가 또 어떤 삶을 살아 갈지는 필자는 모른다!
오늘의 마무리는 프리렌 짤로 마무리 해야지, 지금은 프리렌 같은 기분이다
일... 해야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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