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사실 Welcome week라는 것이, 한국으로 따지면 개강총회 같은 느낌이라. 학생들을 초대하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설명하는 곳이기 때문에, 1학년에 가는 것이 좋고 나 같은 2학년은 안 가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말도 틀림이 없지만, 굳이 간 이유는 음식을 주기 때문에. 

 

비싼 등록금 내고 뽑아 낼건 뽑아내가야겠다는
마인드로 이벤트에 참가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얼굴들 보는 재미도 있긴함)

 

 유학의 행선지를 호주로 정한 사람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장소, 메이플로 따지면 리스항구, 워낙에 순수한 얼굴을 지닌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MBTI : EXXX), 어떤 신입생이 오나 구경을 간 것이었다. 

 

 이런 신입생을 위한 이벤트에, 2학년 3학년이 참가한 다는 것은 1학년에게 있어서 그들의 가능성을 갈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빠르게 돌아본 다음 나왔다(사실 너무 복잡해지면 머리 아프기 때문에 MBTI : eXXX) 

 

 이전과 차이점은, 아무래도 시드니의 날씨가 비가 오고 추웠기 때문에 실내 이벤트가 대다수였고, 이전에 비해 축소되어 보이는 것 또한 있었다. 

 

몇 얼굴은 아는 얼굴도 보였으니,
상관없다 

 

 

분명 자기만의 목적과 꿈을 가지고 이 호주에 온 것이 분명한 신입생들, 마음 설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앞으로의 날을 걱정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있었던 일이야, 정신적인 지주가 없어진 상태에서, 무너지는 나의 모습을 곧 잘 발견하곤 했었다. 

가끔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 끝에 닿아보려고 하는 상태에 머무르긴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끝에 달하기 전에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긴 한다. 

 

이 현실과 가짜의 구분이야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그간 6개월 동안은 그 차이점을 찾은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한다면 내가 어떤 말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것이다. 지금이야 안 좋은 생각이나 불안감에 시달려 세상이 끝날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그 또한 가짜의 기억이고 사실이 아님을 매번 생각하고 있다. 

 

한국을 떠났기 때문이었을까, 현실 또한 이국적인 모습이 너무 심해서 내 망상과 현실의 구분이 가끔 힘들 때도 있긴 하다. 호주에 온 지 1년이 다돼 가니까 심한 정도가 줄어들긴 했었는데,  초창기엔 얼마나 심했었는지, 친구들이 해주는 좋은 말도 좋게 보지 못했다. 

 

지금은 그 기록을 바라보는 게 또 다르게 읽히곤 하는데...

문제는 이미 꼬인 것을 다시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교훈
굳이 인간관계를 꼬아둘려고 하지 말자
나중에 귀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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