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상을
중심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주의를 권고합니다
2주 차 기록은 왜 안 썼나요?
친인척이 돌아가셨다. 겨를이 없었다. 공부를 우선시해야 할지 아니면 감정을 추스르는 것에 집중해야할지 아니면 공부를 하면서 감정을 추스리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이 일관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었다.
유학 생활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떠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삶을 영속해 나아가는 것이 매일을 살아가는 투쟁이라고 말한다면,
돌아가신 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군에 있을 때 친구를 잃은 경험과는 색다른 충격이었다. 머리를 오함마로 한번 깨부수는 듯한 통증과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공부를 하다가도 모든 것이 하얗게 질러 불타오르는 듯한 감상에 젖어 헛구역질 아닌 헛구역질을 했었는데
가장 싫은 감정은, 무력감이 앞서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 사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뿐 그것이 나의 임무를 속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계실 때, 아니 살아 있을 때 전혀 아픈 기색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매번 희망찬 모습으로 나와 가족을 챙기시던 분이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것 자체가 괴리감이 들었다.
눈물이 나야 하는 순간이었을 터인데, 눈물보다는, 메마른 감정 속에서 나오는 아쉬움과 그리고 그것을 좀 먹는, 오히려 이 감정이 느끼는 것이 죄책감을 야기시키는, 안도감이었다.
이 안도감은 부디 좋은 곳에 가셨길 바라는 안도감이었으니, 어찌 말하겠냐만은. 내 주변인들에게 호소 아닌 호소를 하고 싶어도, 상관없는 제삼자를 부르지 말자 하는 생각에, 알고 있는 사람 중 5명 정도에게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말을 했다.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라 믿어 그리 했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괜찮다는 것의 개념과 정의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그것보다 아버지가 걱정이 되는 게 많았다. 나야 그저 친척에 불과하지만,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의지하고 사랑하는 가족이었으니까. 좋든 싫든, 자식 됨의 도리는 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이런 이야기 말고, 가벼운 이야기로 합시다. 2주 차는 어땠나요?
저번학기 그룹과제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나에게 주어진 색다른 기회였다. 저번 그룹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룹 멤버와 갈등이 많았었는데 첫 번째로는 업무방식에 있어서 차이점이 컸었다. 한국식으로 일처리 하는 것을 원하는 나와 호주의 방식으로 일처리 하는 그룹의 갈등은 워낙 그 방향성과 소통의 방식이 골이 깊었었는데.
저번 포스팅에도 밝혔듯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기 때문에,
이번 그룹과제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하는 한국인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호주의 하늘은 늘 맑음!
좋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를 하지요. 2학기의 학업내용은 어떤가요?
우선, 한국에서 3년 동안의 대학생활을 이미 해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학생활을 쉽게 설명하자면 온갖 데자뷔의 연속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다른 점은 UTS 가 추구하는 것은 학생주도의 교육이기 때문에 교수 : 학생의 1:1 지루한 수업이 아니라 교수는 활동을 감독하고 학생들끼리 서로 알려주면서 진행되는 수업들이 다수, 말하자면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지 알려주는 것은 학생 스스로 해라인데.
막상 학생으로서 당해보면 (?) 느끼는 감정은 ,
와 교수님 자동사냥 켜두셨네!
이렇게 느껴질 정도, 물론 한국의 교육에 익숙해져 버린 내가 보는 것과
이 모든 것을 감독하는 교수가 보는 것은 당연히 다르니까 말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
좋아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의 근황을 물어봅시다. 당신은 저번에 Unity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어떤가요
프로젝트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좀 아쉬운 점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개발된 게임이나 아니면 관련된 서적을 보면서 게임 개발을 Reverse Engineering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결괏값을 보고 본래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추론해 나아가면서 역으로 나의 실력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본래 흥미를 갖고 접근하고 있는데,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게임 개발자 분들의 생각이 이해가 되면서도 본인의 철학을 어떻게 담으려고 했는지,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깊고 그리고 그 설정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물론 Visual Novel 계열의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스토리 텔링의 창작의 영역이 들어가고 그리고 글로써만 표현이 되는 것을 그래픽 + 상호작용의 역할을 늘려야 하니까 다른 영역의 능력도 필요한 것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조금 뻔한 양산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 향후 10년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음, 아니 뭐 10년 전의 내가 27살 먹어서 호주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은 하지 못했었으니까 인생이 다 그런 게 아니겠는가 싶기도 한데..
개발자의 길을 가실 것 가요?
내 인생의 업이, 컴퓨터와 평생 갈 것이라면, 그러니까 컴퓨터가 나에게 있어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라면, 그 컴퓨터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난 컴퓨터를 사랑하는가?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당연히 Yes
그렇다면 이 사랑하는 컴퓨터라는 존재를 갖고, 돈을 벌고, 그리고 사랑을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고, 그저 내 몸과 어딜 가던 함께할 자신이 있는가?
당연히 Yes
오히려 더 멋져 보이잖아.
이미 멋진 개발자의 길을 가는 친구들도 몇 있고 가끔은 내가 이해가 안 되는 포인트에서 에너지 소모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지금 당장 내가 그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내가 아직은 개발자의 길을 덜 갔기 때문이니까 이해가 안되는 것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 당신이 개발자로서의 삶 속에서 이룩하고 싶은 게 뭐가 있나?
개발자도 종류가 많다, 흔히 우리가 아는 "개발"이라는 것의 초점은 Software Development를 생각하겠지만은, 그것은 수많은 개발자들의 일부일 뿐. 예시를 들어보면 건축을 배운 사람이 건물을 만들때, 건축 만 배운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듯이, 그러니까 건물의 총체적인 뼈대는 건축가가 하는 것이지만, 건물의 각 층수의 역할, 그리고 환기, 수도, 배선 , 배관, 그리고 기타 용역들, 외부 디자인, 설계 등등
수 많은 담당가들이 그 건물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개발자도 똑같다, Software 쪽만 생각해도 담당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것이고 그리고 개발의 종류로 치면은, Robotics Engineering 도 개발자를 필요로 하고, DevOPs 도 개발자를 필요로 하고 Front-end는 기본 Back-end 뭐 중간에 낀 FullStack 그거 말고도 각각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시는 존재들은 어디에도 존재하고, 하물며 우리가 쓰는 핸드폰 내에서도, 그 핸드폰을 위해 들어가는 것들의 보이지 않는 한 땀 한땀 수제로 만든 인형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을 핸드폰을 보고 계시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개발자가 한땀 한땀 땋은 코드와 각 기업의 코드 기술력의 집합체로 봐야 할 거 같다.
앞으로도 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AI 가 빠르게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도... 불안한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결국 AI도 데이터 속에 존재하는 것을 짜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은 편안해지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코딩은 재밌다
내가 코드를 바라보는 시야는 도로를 뚫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는데, 각각의 들어가는 값들이 자동차라면 각 코드의 역할은 도로와 신호등과 도로법 같은 느낌?
프로그래머는 정보를 교통정리하는 사람이지, 언어는 설계도를 짜는 것이라고 해야하나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재미없으면 안 해
3주차 요약은 이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