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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스퍼트를 내서

Salieri 2024. 7. 19. 17:53

3주간 게으른 삶을 정리하고,

본래의 패턴으로 돌아가야 했었다.

 

모든 것은 혼자 하는 결정은 쉽지만 그 과정의 유지는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란 본래 편한 것을 찾아가는 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 

 

해야 하는 것을 리스트 화하고 우선순위부터 하나하나 각개 격파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 것을 리스트화하는 것 자체도 귀찮아하는 사람(나) 도 있기 때문에 이런 걸 하는 것에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살다 간, 과거를 탓하며 이렇게 게으르게 살다간 미래를 살아가지 못할 거 같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지나간 것들을 지나간 대로 내버려두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 않나 하는 생각. 

 


 

 

Steins;Gate를 다시 감상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디테일한 IT 요소를 발견하는 작은 재미가 없잖아 있긴 하다. 어느 정도 시야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르다는 것은 이런 의미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보았을 때의 나이가 대략 16살이었으니까, 시간 정말 빠르다.

 

예나 지금이나 그 기술의 근간은 변화가 없는 거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상 나이가 먹고 다시 한번 보는 애니메이션에 내가 아는 게 나와서 좋아하는 건, 

그것도 사람의 근간은 변화가 없는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또 얻어낸다. 

 

생각해 보니까 컴퓨터의 키보드 구조 또한 30년이나 40년 전이나 똑같은 걸 보면(어찌 보면 당연한 거긴 한데)

모든 것은 사실 받아들이는 정보의 본질은 같고 그 형태만 다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80년대 슈퍼맨을 보고 자란 세대, 00년대 슈퍼맨을 보고 자란 세대,

같은 슈퍼맨을 본 것은 아니지만 슈퍼맨에 대한 개념을 똑같이 있을 수 있다) 

 

2010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뇌 기능이나 2024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기능이나 결국 같은 기능을 갖고 있고,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주변에 있느냐 차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또 새삼스레 다시 한번 복습하는 차원이 되는 건 여러모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Steins;Gate를 처음 본 것은 2012년이니, 12년 전이고, 내가 중학생 시절이니까. 그때 슈타인즈 게이트를 처음 보았을 때의 마음은 내 마음에 불을 지펴, 지금도 한창 생각이 많아질 때나

혹은 과거가 그리울 때마다 보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그때 그 시절 감성이라고 해도, 스마트폰이 보급이 얼마 안 되었던 과도기였던 시기라서, 핸드폰도 폴더폰으로 친구끼리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것으로 나는 기억하는데. SteinsGate의 시기는 2010년이라 애초부터 스마트폰의 존재가 없다.

 

컴퓨터도 작품 속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브라운관 모니터와 부팅하는데

최소 5분에서 10분이 걸리는 그때당시 컴퓨터고...

 

작품의 배경인 아키하바라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중심지가 아니라 아직 컴퓨터 부품의 허브(1950 ~ 2000년대 후반, 지금도 물론 그 명성이 아직 남아 있긴 하다) 였던 시기라서 관람할 때마다. 그때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어깨너머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만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그때 당시 용산 같은 느낌이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그러니까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 더 지나고 또 슈타인즈 게이트를 보았을 때,

나는 어떻게 기억을 할는지. 


다음주에 면접도 있고,

일은 많고,

하기는 싫고

짜증은 나고